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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임 넘어 IT까지 투자···크래프톤, 인도 '디지털 거점' 삼는다

해당 경제인 오찬에서 모디 총리는 현대자동차의 모빌리티,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 주력 산업과 함께 크래프톤의 게임 부문을 직접 언급했다. 게임사가 제조업 중심 경제인 행사에서 주요 언급 기업으로...

게임 넘어 IT까지 투자···크래프톤, 인도 '디지털 거점' 삼는다

모디 인도 총리, 경제인 오찬서 게임 산업 직접 언급

통신·식음료·핀테크까지 확장···현지 생태계 투자 병행

수익화는 과제···장기 투자 기반 시장 선점 전략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성공을 발판 삼아 정보통신기술(IT), 핀테크, 소비재 등으로 산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 서비스로 확보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현지 투자와 사업 협력을 통해 인도를 중장기적 디지털 거점으로 삼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의 인도 전략은 게임 서비스에서 출발했다. 2020년 인도 법인 설립 이후 약 2억5000만달러(약 3600억원)를 인도에 투자했다. 배틀그라운드 인디아(BGMI)는 누적 2억60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도 대표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모디 총리, 현대차·삼성과 크래프톤 직접 거론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뉴델리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크래프톤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최 경제인 오찬과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해 게임 산업 협력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과 맞물려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양국은 게임을 포함한 문화 콘텐츠를 주요 협력 분야로 공식화했다.

해당 경제인 오찬에서 모디 총리는 현대자동차의 모빌리티,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 주력 산업과 함께 크래프톤의 게임 부문을 직접 언급했다. 게임사가 제조업 중심 경제인 행사에서 주요 언급 기업으로 거론된 것은 이례적이다.

21일(현지시간) 한-인도 정상 간 확대회담에서는 이 대통령이 게임 분야 협력을 의제로 직접 올리며 양측의 실질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 거버넌스 등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도 체결했다.

또 크래프톤은 네이버, 미래에셋과 인도 뉴델리에서 ‘유니콘 그로스 펀드(UGF)’ 조성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펀드는 크래프톤이 2000억원을 출자하고 외부 자금을 더해 총 50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됐고, 현지 인공지능(AI)·핀테크·콘텐츠 분야 기업 투자에 활용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확장되는 게임 시장이자, 콘텐츠 및 기술 혁신의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국가"라며 "크래프톤은 현지 게임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UGF를 통해 인도 유망 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하는 중장기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미레에셋과 기술 투자 협약 체결한 '유니콘 그로스 펀드(UGF)' 간담회. / 사진=크래프톤

◇통신사 요금제·식음료 컬래버···BGMI 현지 브랜드로

게임 외 확장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와 협력해 월 495루피(약 7800원) 수준의 게임 특화 요금제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와 게임 내 보상을 결합한 형태로, 통신 인프라와 게임 콘텐츠를 연결한 사례다.

식음료 기업과의 협업도 병행하고 있다. 펩시코 인도 법인과 함께 에너지 음료 ‘스팅’을 BGMI 게임 콘텐츠와 연동하는 마케팅을 진행했으며, 수억 병 규모로 유통되는 제품과 게임 아이템을 결합했다. 오프라인 소비와 게임 이용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쿠키런' 유통·크리켓 게임사 인수···생태계 투자 확대

콘텐츠 유통 영역에서도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시리즈를 인도에 유통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기존 단일 게임 중심 구조에서 다수 게임의 유통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현지 개발 생태계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 크리켓 게임 ‘리얼 크리켓’ 시리즈를 보유한 노틸러스 모바일 지분을 약 202억원(1375만달러)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해당 게임은 누적 다운로드 2억5000만건을 기록한 현지 인기 콘텐츠다. 이외에도 핀테크 기업 캐시프리 페이먼츠, 자동차 기업 마힌드라 등으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인도를 단순한 게임 서비스 시장이 아닌 디지털 산업 거점으로 보고 접근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도는 세계 2위 규모의 IT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바일 중심 게임 시장 구조가 형성돼 있다. 크래프톤은 BGMI를 통해 확보한 이용자 기반을 토대로 현지화 콘텐츠와 신규 IP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장은 "BGMI가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으면서 BGMI 이용자당 결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지화 전략과 신규 IP 확보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인도 시장 투자 금액 및 성과. / 자료=크래프톤

다만 인도 시장의 수익 구조는 여전히 성장 단계로, 이용자당 결제액은 글로벌 평균 대비 절반 수준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BGMI는 국가 행사나 학사 일정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매출 변동성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단기 수익보다 장기 생태계 구축과 투자 확대를 통한 산업 선점 전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인도 전략을 게임 중심 진출에서 산업 투자로 확장된 사례로 보고 있다. 게임 서비스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뒤 통신, 콘텐츠, 금융 등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성장성이 높은 대신 수익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시장”이라며 "크래프톤은 게임 이용자 기반 메신저 개발 소식도 있었고, 기업 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을 통해 중장기적 성과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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