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에서) 송연주 분권인구정책국장, 오세국 종합건설본부장, 정연용 녹지정원국장.
울산시가 10일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5급 이상 정기인사를 오는 13일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승진 34명, 전보 115명, 파견·인사교류 22명 등 모두 171명 규모다. 직급별로는 3급 이상 13명, 4급 31명, 5급 127명이며, 승진자는 3급 3명과 4급 11명, 5급 20명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능력과 성과' '탕평' '현안 중심 배치'로 요약된다.
울산시는 민선 9기 핵심 메시지인 시민 중심 행정과 실용주의 철학을 조직에 반영하고, 지연과 학연 등을 배제한 채 업무능력과 청렴성, 시민에 대한 봉사 자세를 주요 인사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특히 민선 8기에서 핵심 보직을 맡았던 인사라도 능력과 성과가 뛰어나면 과감히 다시 기용했다는 점에서 새 시정 출범에 따른 대규모 '물갈이'보다 조직 안정과 실용성을 함께 고려한 인사로 평가된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3급 부이사관 승진에는 송연주 기업현장지원과장과 정연용 녹지공원과장, 오세국 건축정책과장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송연주 과장은 신설된 분권인구정책국장으로 승진한다. S-OIL 샤힌프로젝트와 SK AI데이터센터 유치, 현대자동차 전기차 신공장, 삼성SDI 신형 배터리 공장 등 대형 기업투자를 지원한 성과가 반영됐다.
정연용 과장은 녹지정원국장으로 승진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비롯한 녹지·정원 분야 주요 현안을 맡는다. 오세국 과장은 종합건설본부장으로 승진한다. 울산시는 청년과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과 청년·신혼부부 주거비 지원 등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3급 승진을 업무 성과가 비교적 뚜렷한 인사들로 압축한 것은 김상욱 시장이 인사를 앞두고 밝힌 '연공보다 성과와 능력' 원칙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급 실장급에서는 정호동 경제산업실장이 시민안전실장으로, 박순철 시민안전실장이 AI혁신산업실장으로 이동한다.
정 실장은 4년 반 동안 경제정책을 담당하면서 쌓은 기획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민선 9기 최우선 과제인 시민 안전정책을 새로 정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실장은 경제산업국장과 혁신산업국장 등 산업정책 분야 경험을 살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의 AX 전환을 총괄한다.
이는 기존 보직의 연장선에서 자리를 배치하기보다 간부 개인의 경험과 역량을 민선 9기 핵심 현안에 연결한 인사로 볼 수 있다.
신설된 재정기획관에는 이영환 기업투자국장이 배치된다. 예산과 세정, 회계 기능을 통합해 시 재정을 총괄하는 자리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재정업무 경험을 고려한 인사다.
경제국장에는 경제정책관 등을 거친 류재균 동구 부구청장이 전입한다.
교통국장에는 김창현 정책기획관이 전보된다. 김 국장은 앞으로 시내버스 노선 재조정과 트램 1호선, 광역철도망 구축 등 민선 9기 교통 분야의 주요 현안을 맡게 된다.
건설주택국장에는 김종화 국장이, 경제자유구역청 사업총괄본부장에는 이채권 국장이 각각 배치된다.
구·군과의 간부 인사교류도 이뤄졌다. 강영구 국장은 남구 부구청장 요원, 이인대 국장은 동구 부구청장 요원, 이상찬 국장은 울주군 부군수 요원으로 각각 전출한다.
4급 서기관 승진자는 모두 11명이다.
이상철 예산총괄팀장이 정책기획관으로 승진 발탁된 점이 눈에 띈다. 울산시는 세밀한 업무처리와 리더십을 평가해 민선 8기 당시 보직이나 인연에 구애받지 않고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5급 사무관 승진자는 20명이다.
현재 공석인 복지보건국장과 감사관, 공보담당관 등 개방형 직위는 별도 채용절차를 거쳐 9월 중 임용한다. 6급 이하 후속 인사도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 이후 민선 9기 시정의 실질적인 실행체계를 구축하는 성격도 짙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가 단순한 승진·전보를 넘어 민선 9기 주요 정책의 성과를 낼 책임자를 전진 배치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조직 안정에 상당한 무게를 뒀다는 점도 특징이다.
민선 8기 핵심 보직자를 일률적으로 배제하지 않았고, 장기근속자를 배려하는 한편 소수직렬 승진도 확대했다. '내 편, 네 편 없이 능력과 성과를 보겠다'는 김 시장의 인사 기조가 실제 인사에 반영된 셈이다.
결국 이번 5급 이상 정기인사는 김상욱표 인사의 기본 틀을 처음 드러낸 인사로 평가된다.
능력과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기존 조직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하고, 민선 9기 핵심 현안에는 검증된 인력을 배치하는 실용형 인사를 택했다.
한편 민선 9기 출범에 따라 울산시 본청뿐 아니라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앞으로 주요 산하기관장 후보자에 대한 울산시의회의 인사 검증이 이뤄진다.
울산시의회는 최근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안'을 의결해 그동안 협약을 토대로 일부 기관에 실시해 온 인사청문 절차를 조례로 명문화했다.
인사청문 대상은 울산시설공단과 울산도시공사,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울산연구원, 울산신용보증재단, 울산테크노파크,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문화관광재단 등 9개 기관이다.
인사청문은 특별위원회가 맡고 후보자의 병역과 재산, 납세·체납, 범죄경력 등을 검증하게 된다. 시의회는 필요한 경우 참고인 출석과 자료 제출도 요구할 수 있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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