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유가·환율 '삼중고'에 외국인 '팔자', 개인은 역대 최대 순매수
2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방영석 기자] 23일 코스피가 중동 전쟁의 충격이 시장을 휩쓸며 6% 넘게 급락해 5400대로 밀려났다.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미국 금리 인상 우려까지 맞물린 '삼중 악재'가 외국인의 투매로 이어진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급락장에 개장 직후에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48시간 이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의 위협이 실행될 경우 발전소 재건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맞섰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98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으며, 기관도 3조8172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 홀로 7조30억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날 개인의 순매수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내렸다. 삼성전자(-6.57%)와 SK하이닉스(-7.35%)를 비롯해 현대차(-6.19%), LG에너지솔루션(-5.19%), SK스퀘어(-8.39%) 등 대형주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64.63포인트(5.56%) 하락한 1096.8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1.66포인트(2.73%) 내린 1129.86에 출발한 이후 역시 낙폭을 키워 5%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인과 기관이 각각 2590억원, 2000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만 4660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천당제약(3.75%)만 올랐다.
에코프로(-7.49%), 알테오젠(-6.51%), 에코프로비엠(-6.67%), 레인보우로보틱스(-9.86%) 등은 내렸다.
한편, 중동 긴장 격화로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1510원을 넘은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 17년여만에 장중 1510원을 넘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을 나타냈다.
금투업계 관계자들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당분간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 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나 양국이 종전 조건을 두고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현실적으로 극적인 타결은 군사적 충돌 확대 이후의 단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코스피는 개전 직후 종가 기준 18.4%까지 하락했다가 낙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하며 13% 넘게 반등했다"며 "단기간 내 상당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되돌려진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타국 증시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 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전쟁으로 인한 증시 충격이 장기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사적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면 중동 분쟁은 초기의 극심한 공포 심리가 정점에 달한 직후, 비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출구를 모색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선례는 이번 상태 역시 과도한 공포 매도가 장기화하지 않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1990년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 개입 직후 3개월 내 유가가 50% 이상 급락하며 글로벌 증시가 'V자' 반등을 기록했다"며 "2019년 호르무즈 유조선 공격 사태 역시 불과 2개월 만에 제한적 합의로 전환되며 에너지 섹터가 빠르게 회복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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