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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설도 AI가 짓는다…로봇 투입에 '생산성 게임' 판 바뀐다

[뉴시안= 이태영 기자]건설 산업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자율화(Autonomy)' 단계로 빠르게...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난해 1월5일 열린 2025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건설안전현장...

건설도 AI가 짓는다…로봇 투입에 '생산성 게임' 판 바뀐다

[뉴시안= 이태영 기자]건설 산업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자율화(Autonomy)’ 단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제도와 산업 인프라는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시장 확대의 핵심 제약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6년 1분기 글로벌 건설 로봇 시장과 기술, 정책 동향을 분석하며 “건설 자동화를 넘어 자율 시공으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난해 1월5일 열린 2025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건설안전현장 자재운반 로봇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 ‘피지컬 AI’ 확산…건설도 자동화 넘어 자율화로

최근 산업 전반에서는 로봇 하드웨어와 AI의 판단 능력을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가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건설 분야 역시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장비·소프트웨어·데이터 플랫폼이 결합된 ‘풀스택’ 기술 경쟁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일부 장비의 원격 제어나 반복 작업 자동화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설계 데이터(BIM)를 기반으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자율 시공’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장비 간 연동과 디지털 트윈 기반 실시간 관리까지 더해지며, 건설 현장 전체를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시장 급성장…2030년 150억 달러 규모 전망

건설 로봇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65억 달러에서 2030년 15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되며 연평균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범용 로봇 시장 전체 역시 장기적으로 수천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 분야 역시 주요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 장비 개발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며, 비정형 작업이 많은 건설 현장의 자동화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도표=한국건설산업연구원]

# CES·CONEXPO서 확인된 ‘자율 건설’ 흐름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와 건설장비 전시회 CONEXPO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전통적인 건설 장비는 AI와 센서, 클라우드 기반 관제 시스템과 결합해 ‘지능형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굴착기·불도저 등 기존 장비에 자율주행 기능을 더하는 ‘로봇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철근 결속·말뚝 시공·고소 작업·현장 점검 등 위험하고 반복적인 공정은 전용 로봇으로 대체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여기에 장비 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과 AI 기반 충돌 방지, 무인 운전 기능까지 더해지며 현장의 무인화 수준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결국 기술 발전 방향은 ▲기존 장비의 지능화 ▲위험 공정의 로봇 대체 ▲자동화에서 자율화로의 전환이라는 세 축으로 요약된다.

# 공급망·인력난 해법…건설 로봇 투자 확대 불가피

건설 로봇 확산의 배경에는 산업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만성적인 생산성 저하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로봇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반복 작업과 고위험 공정에서 로봇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향후 건설 투자 구조 자체가 ‘인력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도표=한국건설산업연구원]

# 기술은 앞서가는데…제도는 ‘걸림돌’

다만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정책과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국들이 AI와 로봇 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건설 분야에 특화된 규제 완화나 제도 정비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건설 현장은 안전 규제와 기존 법령의 영향이 큰 만큼, 자율 장비 도입 과정에서 법적 충돌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자율 장비의 사고 책임, 안전 기준, 운영 허용 범위 등 핵심 쟁점이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 역시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 기반은 갖추고 있지만, 건설 현장에서의 자율 로봇 활용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는 부족한 상황이다. 관련 법령 간 정합성 확보와 현장 적용을 위한 구체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자율 건설 시대, 제도 혁신이 성패 가른다”

보고서는 건설 로봇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기술 도입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 해소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김민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설 로봇은 단순한 장비 혁신을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라며 “기술 경쟁력 확보와 함께 제도 혁신이 병행되지 않으면 시장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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