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 영남대학교의료원 비뇨의학과 교수
나이가 들면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거나, 밤에 여러 번 깨서 소변을 보는 증상을 경험하는 남성들이 많다. 이러한 증상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의 변화와 환경적 요인 등으로 전립선 조직이 점차 증식하면서 요도를 압박하게 된다. 대한민국에서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60대 이상 남성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되며, 70~80대에서는 절반 이상이 관련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약을 오래 복용해도 증상이 충분히 좋아지지 않거나 소변이 갑자기 전혀 나오지 않는 요폐가 발생한 경우, 반복적인 혈뇨나 요로감염이 생기는 경우, 방광결석이나 신장기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 수술 중 가장 오래된 표준 치료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이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고 전립선 조직을 전기로 깎아내는 방법으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회복이 비교적 빠르며,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중간 크기의 전립선에서 효과가 좋고 대부분의 병원에서 시행 가능하다. 다만 출혈 가능성이 있고 큰 전립선에서는 수술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제한점이 있다.
최근에는 홀뮴레이저 전립선 적출술(HoLEP)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커진 전립선 조직을 통째로 분리해 제거하는 수술로, 출혈이 적고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립선 크기가 매우 큰 환자에서도 시행할 수 있으며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고령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 가능한 경우가 많다. 반면 수술 술기가 복잡해 숙련된 의료진이 필요하며 초기에는 일시적인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된다.
최근에는 수술 후 회복을 빠르게 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최소침습수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전립선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Aquablation은 고압의 물 분사를 이용해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열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신마취와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장기 데이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Rezum은 수증기를 이용해 전립선 조직을 줄이는 시술로 수술 시간이 짧고 성기능 보존 가능성이 높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UroLift는 작은 고정 장치를 이용해 요도를 넓혀주는 방법으로 회복이 빠르고 사정 기능 보존 가능성이 높지만 매우 큰 전립선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i-TIND는 일시적으로 삽입하는 장치를 통해 전립선 요도를 재형성하는 치료법으로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장기적인 연구 결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전립선이 매우 큰 경우에는 로봇 보조 단순 전립선 절제술(robot-assisted simple prostatectomy)을 고려하기도 한다. 로봇수술 장비를 이용해 커진 전립선 안쪽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확대된 시야와 정교한 움직임을 통해 출혈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전립선 크기가 매우 크거나 방광결석, 방광게실 같은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 유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수술법이 모든 환자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점이다. 전립선의 크기와 형태,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복용 중인 약물, 성기능 보존 여부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소변 증상이 반복되거나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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