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핀포인트 DB)
18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특정 업종에 치우치지 않는 ‘분산형 매수 전략’을 펼치며 시장 전반에 강한 매수세를 형성했다. 특히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건설, 방산 등 중장기 성장 산업에 대한 집중도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를 반영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업황이 구조적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LS ELECTRIC, 산일전기 등 전력·인프라 관련 종목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건설 및 중후장대 산업 역시 눈에 띄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HJ중공업 등은 해외 플랜트와 인프라 수주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까지 포함되며 조선·플랜트 업황 회복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모습이다.
방산과 첨단 제조 분야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확인됐다. 한화비전, LIG넥스원은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수출 확대 기대가 반영됐고, 이수페타시스와 대덕전자는 AI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 수요 증가의 수혜주로 꼽힌다.
2차전지와 전통 제조업도 고르게 매수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SDI, 롯데케미칼, S-Oil, LG전자 등은 업황 바닥 통과 기대와 함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종목으로 평가된다. SK증권 역시 저평가 구간에서의 단기 반등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금융주와 주요 대형 성장주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타깃이 되며 주춤거리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히던 금융지주사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시장의 매도 공세는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주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금리 피크아웃(정점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 축소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주가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인 배당 매력이 낮아진 점도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 원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순환매 장세 속에 대형 우량주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세정 및 에칭 장비 분야의 강자인 한미반도체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 등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작용하며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또한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NAVER와 카카오 역시 성장주에 대한 투심 위축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외국인 수급을 단순한 단기 매매가 아닌 중장기 산업 재편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하고 있다. AI와 전력, 방산, 인프라 등 글로벌 구조적 성장 산업에 대한 비중 확대와 동시에, 기존 금융 및 일부 소비·플랫폼 업종에서는 비중을 줄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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