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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개념검증 넘었다”…한은 참여 BIS ‘아고라’, 실거래 테스트 단계 진입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9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대화하고 있다.

“개념검증 넘었다”…한은 참여 BIS ‘아고라’, 실거래 테스트 단계 진입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9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프랑스 경제재정부

한국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과 공동 추진 중인 국가 간 지급결제 혁신 프로젝트 ‘프로젝트 아고라(Project Agorá)’가 개념검증(PoC) 단계를 넘어 시제품 구축을 완료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실제 자금을 활용한 실거래 테스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27일 BIS에 따르면 프로젝트 아고라는 한국은행을 비롯해 미국·영국·일본·스위스·프랑스·멕시코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국제금융협회(IIF), 글로벌 금융기관 40여 곳이 참여하는 국제 협력 사업이다. 최근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도 새롭게 합류하면서 프로젝트의 글로벌 확장성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단계는 기존의 단순 개념검증 수준을 넘어 실제 시제품 성격의 플랫폼 구축까지 진전된 것”이라며 “향후 실제 자금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작동 가능한지를 시험하는 단계로 넘어간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가 간 지급결제 시스템은 여러 중개기관을 거치는 구조 탓에 송금 속도가 느리고 비용이 높으며, 거래 과정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중앙은행 지급준비금과 상업은행 예금을 토큰화해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공통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비효율 개선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특히 자금세탁방지(AML), 금융제재 심사, 사기 거래 탐지 등을 병렬적으로 처리하고 결제 직전 자금을 잠금(lock)한 뒤 수초 내 거래를 완료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결제 실패 가능성과 비용을 낮추고 24시간 상시 운영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 핵심 기술로는 ‘원자적 결제’가 꼽힌다. 거래 체인의 모든 단계가 동시에 실행되거나 동시에 취소되는 ‘All-or-nothing’ 구조를 적용해 국가 간 결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제·신용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과도 기술적 연관성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한강 프로젝트가 국내 지급결제를 중심으로 한다면, 아고라는 국가 간 거래를 대상으로 한다는 차이가 있다.

한은 관계자는 “두 프로젝트 모두 유사한 디지털 기술 기반 위에서 구축되고 있지만 적용 대상 서비스 범위가 다르다”며 “한국은행이 아고라 프로젝트 초기부터 참여하게 된 데에는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이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 기축통화국이 아닌 국가 가운데 멕시코와 함께 프로젝트 초기 멤버로 참여했다. 한은은 설계 과정에서 관련 기술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며 프로젝트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거래 테스트의 구체적 일정이나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BIS와 참여 중앙은행들은 프로젝트 성격상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부 일정은 비공개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과 민간 금융기관 간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법적·기술적 요건과 사이버 보안, 거버넌스 체계 등을 추가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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