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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같은 반도체, 다른 성장…대만은 왜 AI 붐을 통째로 먹었나

엔비디아, 애플,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쏟아붓는 거대 자본이 대만... 빅테크 기업들이며 대만이 이들의 핵심 하드웨어 제조 허브로 안착했음을 증명한다. ② 성장의 이면: 관세...

같은 반도체, 다른 성장…대만은 왜 AI 붐을 통째로 먹었나

[선데이모닝인사이트]대만 경제 고공성장의 비결

[편집자주] 트럼프 2기 출범, AI의 발달, 기후변화 등 글로벌 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선데이모닝인사이트는 매주 일요일 오전, 깊이 있는 시각과 예리한 분석으로 불확실성 커진 세상을 헤쳐나갈 지혜를 전달합니다.

[신주(대만)=AP/뉴시스]2021년 10월20일 대만 신주(新竹)의 대만 최대 반도체칩 제조회사 TSMC 본사에 회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대만 법원은 27일 일본 컴퓨터 칩 장비 제조업체 도쿄 일렉트론의 전 직원에게 대만 최대 칩 제조업체 TSMC의 영업 비밀을 유출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2026.04.27. /사진=유세진

대만 경제가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이례적 고성장 중이다.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DGBA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만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AI 서버,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수출과 설비투자를 동시에 끌어올린 결과다.

같은 반도체 수혜국으로 분류되는 한국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올해 1분기 기준 대만은 13.69% 성장한 반면 한국은 3.6% 성장에 그쳤다. 약 4분의 1 수준이다. 두 나라 모두 반도체 기업 실적은 개선됐지만, 그 성과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폭과 경로는 달랐다.

소득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대만의 올해 1인당 GDP는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2031년까지 대만과 한국의 1인당 GDP 격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그 차이가 1만 달러 이상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TSMC로 대표되는 대만과 삼성·SK하이닉스의 대한민국이 전세계적 AI 붐의 수혜국으로 꼽히면서도 성장의 폭과 파급력에서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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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대만 경제의 빠른 성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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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경제성장의 직접적 동력은 반도체와 AI 인프라 수요다. DGBAS는 "AI와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인프라 제품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수출과 투자, 민간 소비 전반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대만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한 195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대만 수출의 4분의 3 이상이 AI·고성능 컴퓨팅·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 품목에 집중돼 있다.

[타이베이(대만)=AP/뉴시스]2024년 4월2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엑스포 'AIVOLUTION'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모습. 대만 경제가 지난해 연간 8.6% 성장, 15년 만에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열풍과 미국으로의 수출 급증으로 인해 수출 중심 산업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2026.01.30. /사진=유세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실적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TSMC의 2026년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3% 급등한 5725억 대만달러(약 26조7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애플,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쏟아붓는 거대 자본이 대만 경제로 고스란히 흘러들어가는 구조가 확립됐다는 평가다.

세부 지표는 단순 수출 주도가 아닌 투자 주도형 성장의 특성을 보여준다. 1분기 실질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이 35.25% 증가하는 동안, 수입 역시 자본설비 및 원자재 비축 수요가 반영되며 27.07% 늘어났다. 특히 자본설비 구매는 33.52%, 원자재 수입은 38.82% 급증했다. 기업들이 단기적인 수주 확대를 넘어 향후 생산량 증가를 전제로 선제적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대만의 경제 호황이 단순 외형 성장이 아닌 생산능력 확충을 동반한 우상향 국면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내수 흐름도 견조했다. 1분기 민간 최종 소비 기여도는 2024년 1분기 이후 최고치인 2.23%포인트를 기록했고, 내수 전체 기여도는 4.07%포인트로 집계됐다. DGBAS는 정부의 현금 지급 프로그램, 주식시장 랠리에 따른 자본 수익, 기업의 판촉 활동이 소비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실적 호조가 고용 및 소득 증가, 금융 시장 심리 개선으로 이어져 내수 시장을 견인하는 선순환이 구축됐다.

대만의 고성장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핵심 변수는 특유의 산업 구조다. 대만은 반도체 생산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AI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다수의 공정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 대만의 총수출액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해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정보통신 및 시청각 제품, 전자부품의 합산 수출액은 47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3.0% 급증하며 전체 수출의 74%를 차지했다. AI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대만 수출 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이다.

수출 시장도 재편되고 있다. 2025년 대만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년 대비 7.5%포인트 상승한 30.9%로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본토 및 홍콩 비중은 26.6%로 하락하며 2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대만의 제1 수출국 지위를 탈환한 것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서버 수요의 주체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며 대만이 이들의 핵심 하드웨어 제조 허브로 안착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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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성장의 이면: 관세 효과와 집중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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