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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아지와 산책하고 골목도 지키고…일석이조”

지난 23일 전남광주시 금남로에서 진행된 ‘반려견과 함께하는 동네 한 바퀴’ 행사에서 반려견과 견주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강아지와 산책하고 골목도 지키고…일석이조”

“강아지와 산책하고 골목도 지키고…일석이조”

동구 ‘반려견과 함께하는 동네 한 바퀴’ 치안 사각지대 순찰

견주·반려견 10쌍 LED 목줄 채우고 여성 밀집지 ‘산책’

경찰·지자체도 동행해 안전 점검…11월까지 매월 운영

2026년 07월 26일(일) 19:30

지난 23일 전남광주시 금남로에서 진행된 ‘반려견과 함께하는 동네 한 바퀴’ 행사에서 반려견과 견주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강아지 산책도 하고, 어두운 골목도 지키고 일석이조죠.”

지난 23일 어둑해진 오후 8시께 광주시 동구 여성희망창작소 인근 골목에는 반짝이는 하네스(가슴줄)를 찬 강아지들과 들뜬 표정의 반려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알록달록한 옷에 이름표를 매단 강아지들은 낯선 골목길을 두리번거리다가도 이내 친구들과 어울려 골목 구석구석을 누볐다.

전남광주시 동구가 이날 진행한 ‘반려견과 함께하는 동네 한 바퀴’는 반려견과 견주가 야간 유동 인구가 적은 치안 사각지대를 함께 순찰하는 프로그램으로 견주 10명과 반려견 10마리가 참여했다.

선발된 반려견 순찰대원에게는 야간 시인성을 높이는 LED 하네스와 수제 간식, 배변 봉투 등으로 구성된 순찰대 키트가 지급됐다.

첫 순찰 구간은 여성 1인 가구와 상가가 밀집한, 여성희망창작소에서 금남로4가역까지 이어지는 900여m 골목길. 순찰대는 어두운 밤길을 환하게 밝히며 골목 구석구석을 세심히 살폈다.

참가자 조경희(여·34) 씨는 “우리의 작은 발걸음이 어두운 골목을 지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반가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갈색 푸들 찰스(11)와 함께 현장을 찾은 윤우제(41) 씨는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발생해 지역 분위기가 흉흉한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참여했다”며 “매일 실외 배변 산책을 하는 우리의 외출이 동네 안전에 쓰일 수 있어 뜻깊다”고 전했다.

이어 “찰스가 이상 행동을 하는 사람을 잘 알아채는 편이라 순찰도 든든하게 해낼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동명동 카페 일을 마치고 반려견 태태(7)와 발걸음을 한 정지예(48) 씨 역시 “반려견의 사회성도 키우고 다 함께 산책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며 “태태가 겁은 많지만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마을 치안을 지키는 데 소중한 한 몫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동부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와 동구청 관계자들도 동행해 안전을 챙겼다. 이날 현장에서는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모호한 골목길 특성을 고려해 강아지 목줄을 1~2m 내외로 짧게 잡고 이동하는 등 안전 수칙 교육도 함께 이뤄졌다.

경찰은 “주민 안전만큼 순찰단의 안전도 중요하다”며 “순찰 중 범죄 상황을 목격하더라도 직접 개입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구의 반려견 야간 순찰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매월 한 차례씩 운영될 예정이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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