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강성원의 현장톡(TALK)] 고덕 알파탄약고 이전…정장선 시장이 완성한...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 △국제학교·카이스트·아주대병원 유치 △대중교통 체계 개편 △국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광역급행철도(GTX)-A·C 노선 연장 확정 △평택역 복합광장 착공...

[강성원의 현장톡(TALK)] 고덕 알파탄약고 이전…정장선 시장이 완성한...

정장선 평택시장 [사진=평택시]

[필드뉴스=평택 강성원 기자] 도시 중심부에 남아 있던 군사시설 하나가 사라졌다. 단순한 이전이 아니다. 개발이 멈춰 있던 축이 풀렸고, 단절됐던 도시 구조가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중심부에 자리했던 알파탄약고 이전 완료는 개별 사업의 마무리가 아니라 도시의 흐름을 다시 연결한 사건에 가깝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임기 말까지 이 사안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이번 임기를 끝으로 모든 공직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30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히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고덕신도시의 마지막 과제로 남아 있던 알파탄약고 이전 문제를 끝까지 밀고 갔다.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행정의 연속성을 유지한 셈이다.

알파탄약고는 고덕면 율포리 산 48 일대 약 28만㎡ 규모의 주한 미공군 시설이다. 미 7공군사령부가 관리해 왔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2008년부터 단계별 개발이 진행돼 현재 3-2단계까지 완료됐고 약 6만 7000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중심부에 자리한 이 시설은 마지막 3-3단계 개발을 가로막는 결정적 변수였다. 탄약고와 인근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도로, 공원 등 필수 기반시설조차 착공이 불가능한 상황이 장기간 이어졌다.

문제는 단순한 개발 지연을 넘어 도시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었다. 신도시 중심부에 군사시설이 위치하면서 안전 우려와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10여 개가 넘는 창고형 탄약고 건물과 부속 시설이 밀집해 있는 구조 자체가 주거지역과 충돌하는 형태였다. 도시 기능과 군사시설이 동시에 공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전 필요성은 계속 제기돼 왔다.

하지만 2020년 한미 양국이 발표한 우리 측 반환 대상 미군기지 목록에서도 제외된 시설로 해결 구조는 단순하지 않았다.  국내 행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는 의미다. 2021년 4월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알파탄약고 이전을 위한 첫 실무회의를 열고, 같은 해 8월 SOFA 실무협의회 안건으로 상정되며 협의가 시작됐지만, 초기 논의는 쉽게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물러서지 않고 LH 등과 특별합동실무단을 구성했고, 미군 사령관을 비롯한 지휘부를 직접 만나며 협의를 이어갔다. 단순 건의 수준을 넘어 협의 구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협상 테이블 자체를 끊지 않는 방식이었다. 단기간에 결론이 나지 않는 사안을 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끌고 갔다.

이 과정에는 주민 요구도 함께 축적됐다. 고덕신도시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이전을 요구했고, 평택시는 이를 행정 의제로 끌어올려 중앙정부와 미군 측에 반복적으로 전달했다. 단순한 민원 대응이 아니라 지역 요구를 정책 과제로 전환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결국 협의는 점차 진전을 보였고, 알파탄약고 이전 작업은 지난 3월 19일 최종 완료됐다.

이로써 그동안 착공이 불가능했던 도로와 공원 등 필수 기반시설 건설 사업이 즉시 가능해졌다. 고덕신도시 3-3단계 개발 역시 추진 여건이 마련됐다. 도시 중심부에 남아 있던 물리적 단절이 해소되면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전체의 구조가 완성 단계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부지 이전이 아니라 도시 완성도를 끌어올린 전환점이라는 의미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난 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의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해당 부지는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시민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체적인 조성 방향은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단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탄약고 부지를 평택시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동시에 군사보호구역 해제와 공여구역 반환 절차를 국방부와 협의해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LH와 협력해 고덕 지구가 당초 계획된 국제도시로 완성될 수 있도록 후속 개발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장선 시장이 꿈꾼 평택의 8년, 도시는 일정한 발전을 이뤄왔다.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 △국제학교·카이스트·아주대병원 유치 △대중교통 체계 개편 △국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광역급행철도(GTX)-A·C 노선 연장 확정 △평택역 복합광장 착공 등을 통해 도시 기반은 확충됐고, 미래산업 기반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도시 확장 흐름 위에서 마지막 남아 있던 장애 요소가 제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부지 활용 방식과 재원 확보,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속도는 앞으로의 행정이 감당해야 할 영역이다. 성과가 구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후속 정책의 정합성과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만 이번 성과가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에도 임기 말까지 도시의 마지막 과제를 내려놓지 않았다. 정치와 무관하게 시민 삶과 직결된 현안을 끝까지 책임지는 행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알파탄약고 이전은 임기 막판에 만들어낸 단기 성과가 아니라, 평택 시민을 위한 행정이 마지막까지 이어져 완성된 결과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