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마인드스포츠 대회에서 의기투합한 브리지 대학대표팀. 사진 한국브리지협회
손발을 맞출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기대대로 실력이 빠르게 늘지는 않았다. 그래도 개인 시간을 반납해가며 어떻게든 팀워크를 끌어올리고자 했다. 그 결과가 국제무대에서의 첫 번째 승리로 이어졌다.
국내 대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브리지 대학대표팀이 지난 16일 중국 랴오청에서 끝난 2026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마인드스포츠 대회에서 뜻깊은 발걸음을 내디뎠다. 남녀 3명씩 모두 6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전체 18개 출전국 가운데 최하위인 18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몇 달 전 브리지를 처음 접한 선수들끼리 뭉쳐 승리까지 합작하며 브리지 확산의 새 활로를 열었다.
대표팀은 누적 승점 44.91VP(경기당 승점)로 18위로 처졌다. 폴란드 1팀이 270.05VP로 우승을 차지했고, 프랑스가 247.48VP, 헝가리가 228.25VP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개막한 이 대회에서 대표팀은 12일 첫 번째 승리를 거뒀다. 6라운드에서 싱가포르 2팀을 28-13으로 물리쳤다. 앞서 5경기를 내리 지다가 처음으로 맛본 기쁨. 이어 10라운드에선 전력이 더욱 탄탄한 싱가포르 혼성팀을 28-27로 꺾어 2승째를 올렸다.
2026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마인드스포츠 대회에서 의기투합한 브리지 대학대표팀. 사진 한국브리지협회
이번 대회는 일반적인 국제 브리지대회와 달리 남자·여자·혼성팀의 구분 없이 모든 팀이 맞붙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팀이 서로 한 차례씩 대결했으며 별도의 결선 토너먼트 없이 순위를 결정했다.
연세대 행정학과 2학년인 이예서는 “우리나라 국가대표로 출전해 2승을 거둘 수 있어 정말 뜻깊고 기쁘다. 세계 각국의 뛰어난 대학생 선수들과 한 테이블에서 겨룬 매 순간이 값진 배움이었다”고 했다. 이어 “쉽지 않은 경기에도 서로를 믿고 끝까지 집중해 준 팀원들이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경기들은 더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 또,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브리지를 더 널리 알리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마인드스포츠 대회. 사진 한국브리지협회
대표팀을 이끈 강성석 감독은 “불과 3개월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앞으로 대학생 브리지 인구가 더욱 늘어난다면 한국도 국제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 성과는 한국브리지협회가 그린 초안이 밑바탕이 됐다. 대학교 캠퍼스에도 브리지가 확산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지난 5월부터 국내 주요 대학교를 돌며 학생들의 시선을 끌었다. 고려대와 연세대, 중앙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 꾸려졌고, 이들은 김수혜 한국브리지협회 대학이사와 오혜민 서울시브리지협회장, 김혜영 한국브리지협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실력을 쌓았다. 김 회장은 “국내 최초로 대학생 브리지 국가대표 선수단이 결성되고 FISU 세계대학선수권까지 출전한 점 자체가 뜻깊다. 우리 대학생들이 값진 경험을 하고 세계의 대학생 선수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가진 점이 무엇보다 보람 있다. 특히 실력 측면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지원을 이어아겠다”고 화답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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