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가짜 신분증도 통과”…청소년 유혹하는 무인 전자담배 사각지대

강원도 내에도 상주하는 직원 없이 운영되는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가짜 신분증도 통과”…청소년 유혹하는 무인 전자담배 사각지대

[앵커]

강원도 내에도 상주하는 직원 없이 운영되는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신분증을 확인하는 성인 인증 절차를 두고는 있지만, 인증 방식이 허술해 청소년들의 출입을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에서 멀지 않고 학원도 밀집해 청소년들이 자주 오가는 강릉 도심입니다.

날이 저물어가자 편의점 옆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이 화려한 조명을 밝힙니다.

상주하는 직원이 없다 보니, 청소년이라도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상인/음성변조 : "친구들이 호기심에 많이 들어가고, 구경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교복 입고 들어간 친구들도 있었고."]

제품을 사려면 신분증을 통한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하지만, 과정이 허술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성인 신분증을 복사한 사진이나 종이만으로도 인증 기기를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는 겁니다.

단순한 호기심이 신분증 절도나 위·변조 등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해린/대학생 : "가짜 신분증하고 진짜 신분증을 확실하게 걸러내는 그런 장치가 좀 필요할 거 같고…."]

정부는 우선 올해 안에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을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업소'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출입자의 청소년 여부를 가려낼 수단으로는 기존 성인 인증 장치가 그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위·변조신분증을 걸러내는 등 장치의 실제 성능까지 검증할 기준은 없습니다.

결국, 일부 자치단체들은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의 신규 개설 자체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미나/경기 성남시 지역경제상권과 : "성인 인증 사각지대를 해소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전자 담배에 접근을 막기 위한 조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돼서…."]

전국의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은 500여 곳으로 추산됩니다.

비대면의 편리함을 내세운 새로운 판매 방식이 자칫 청소년들을 일탈로 이끌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윤태희/그래픽:김채령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