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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전·TV 이어 모바일까지 흔들… 삼성·LG, 수익성 방어 '사활'

TV와 스마트폰 등 세트(완제품) 업체를 지탱하던 수익 구조가 흔들리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제히 '비상 경영'의 칼을 빼 들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가전·TV 등 세트 사업을 총괄하는...

가전·TV 이어 모바일까지 흔들… 삼성·LG, 수익성 방어 '사활'

반도체값 상승에 중동 리스크

원재료 매입액도 전년比 늘어

비용 절감 등 비상 경영 돌입

삼성전자 서초사옥. ⓒ천지일보DB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가파른 오름세에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돌발 악재가 더해지면서 국내 전자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TV와 스마트폰 등 세트(완제품) 업체를 지탱하던 수익 구조가 흔들리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제히 ‘비상 경영’의 칼을 빼 들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가전·TV 등 세트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 회의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비용 절감을 올해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조치는 업계 전반에 비용 절감과 원가 관리 압박이 커짐에 따라 단순히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체질 자체를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임원들의 출장 문화다. DX부문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은 앞으로 10시간 미만의 비행편 이용 시 기존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기로 했다. 부장급에게 적용되던 기준을 임원급까지 확대한 것으로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그간 실적 부진으로 긴축 경영을 이어온 생활가전(DA)사업부에 이어 지난해 5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 비상 경영 체제가 선포됐으며 이제는 모바일(MX)사업부도 비상 경영 모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실제 VD·DA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은 2000억원이었다.

수조원대 흑자를 내던 모바일 사업의 경우에도 올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거론됨과 동시에 올해 PC와 스마트폰 등 출하량이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은 원재료 부담이 대폭 높아짐과 동시에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세트 업체들의 가장 큰 사업 변수는 반도체 단가 상승이었으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시작된 대(對)이란 전쟁까지 겹치면서 사업 여건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상승세를 보인 반도체 가격뿐 아니라 이번 전쟁 여파로 유류비와 물류비 외 다른 부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오르며 부담이 커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액은 99조 9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8.8%(8조 1077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DX부문의 원재료 매입액은 74조 5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DX부문의 비용 부담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는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출고가를 인상했다.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는 있으나 올해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품값 상승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아무리 판매 호조를 이어간다고 해도 곧바로 수익성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데다 전쟁 등의 변수까지 겹치면서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12조 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MX사업부가 올해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60%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0% 수준에서 올해 3~4%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LG전자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가전과 TV 사업 부진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 줄어든 2조 47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지난해 7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LG전자는 올해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전쟁 여파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인력 구조 효율화와 출장 최소화 등 고강도 긴축 경영을 통해 비용 절감 기조를 지속할 방침이다.

실제 LG전자의 작년 원재료 매입액도 전년과 비교해 1조원 늘어난 17조 4096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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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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