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판 ‘달빛 시리즈’
사자 군단 vs 호랑이 군단
KIA, 경기 초반 5-0으로 ‘기선 제압’
[스포츠서울 | 대구=이소영 기자]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응원 열기만큼은 어느 한쪽도 밀리지 않았다. 대구를 뒤덮은 푸른 물결에 붉은 파도가 맞섰다. 2년 만에 성사된 가을야구판 ‘달빛 시리즈’가 관중석에서도 뜨겁게 펼쳐졌다.
삼성과 KIA는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르고 있다. 당초 2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남부지방에 내린 비로 하루 연기됐다.
기선 제압이 중요한 첫판이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사례는 35차례 중 27차례다. 확률은 무려 77.1%. 삼성 KIA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인 만큼 외국인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공교롭게 밤하늘에도 달이 떠올랐다.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고 투수들이 호투를 펼칠 때마다 박수갈채와 응원 구호가 쏟아졌다.
홈팀 삼성 팬들은 파란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응원 타월을 흔들며 장관을 연출했다. 타월엔 스페인어로 ‘가자’를 뜻하는 ‘바모스(VAMOS)’와 ‘함께 가자’는 의미의 문구가 담겼다. 삼성 관계자는 “황금기를 이어가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KIA의 방망이가 불을 뿜자 원정 응원석의 함성도 한층 커졌다. KIA는 1회초부터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을 두들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2사에서 김도영이 볼넷과 도루로 득점권에 진루했고, 해럴드 카스트로가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 2,3루에서는 나성범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3회초엔 카스트로의 투런포, 4회초엔 한준수의 솔로포까지 터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KIA 팬들도 뜨거운 응원으로 화답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이어진 ‘레드빛 파도’다. 준PO 당시 김도영이 팬들에게 빨간색 유니폼을 드레스 코드로 제안하자 잠실구장 원정 응원석이 붉게 물들기도 했다. 이날 역시 KIA 팬들은 홈팀 삼성에 뒤지지 않는 응원으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관중석의 열기는 숫자로도 확인됐다. 이날 라이온즈파크엔 2만3550명이 입장하며 매진을 기록했다. 올시즌 PS 누적 관중은 10만8650명으로 늘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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