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줄 위에 흐르는 적벽가와 심청가
광주문화재단, 12일 전통문화관서 16번째 토요상설공연
2026년 09월 09일(수) 12:54
전남광주시 무형유산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 황승옥.<광주문화재단 제공>
가야금 줄을 뜯으며 소리를 함께 들려주는 가야금병창은 우리 음악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르다. 판소리의 이야기에 가야금 선율이 더해지면 인물의 감정과 장면의 분위기가 한층 선명해진다. 무형유산 예능보유자 황승옥 명인이 제자들과 함께 가야금병창의 깊은 멋을 전한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2일 오후 3시 전남광주시 동구 운림동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열여섯 번째 토요상설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무형유산 초청 공연으로 마련됐다.
황승옥 명인은 제33회 경주신라문화제 전국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지역 대표 국악인이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전통예술산조진흥원 이사장을 맡아 산조와 병창의 전승·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이날은 판소리 ‘적벽가’와 ‘심청가’의 주요 대목을 가야금병창으로 풀어내며, 스승과 제자가 함께 쌓아온 소리의 결을 들려준다.
공연은 ‘적벽가’ 중 ‘화룡도’, ‘이때 인마’, ‘장승타령’으로 문을 연다. 황 명인과 가야금병창 이수자 이경진이 함께 조자룡의 기개와 전쟁터의 긴장감을 그려낸다. 이어 김예준이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김예준은 제30회 부산국악대전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연주자다. 깊고 거친 아쟁의 음색으로 앞선 병창과는 다른 호흡을 더한다.
세 번째 순서는 ‘심청가’ 주요 대목이다. 황 명인과 제자 김하영이 ‘화초타령’, ‘방아타령’, ‘예소맹이’,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이어간다. 심청가가 지닌 애틋한 정서와 극적인 장면을 가야금 선율 위에 펼쳐 보이며, ‘심봉사 눈뜨는 대목’에는 모델 오향래가 함께한다.
마지막은 민요 메들리로 채운다. 황 명인과 이경진을 비롯해 진도국악고 최고은, 광주예술중 김하영, 동아여중 김태은, 삼육중 김수지, 제석초 주아린·김빛나라, 효덕초 김지율, 지산초 정여원 등 초·중·고 제자들이 한자리에 오른다. 세대를 잇는 소리와 연주를 통해 가야금병창의 전승 현장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공연에 앞서 오후 2시 30분에는 오픈 리허설 ‘소리 맛보기’가 열린다. 출연진이 공연 내용과 악기의 특징을 소개하고 주요 장면 일부를 미리 들려줘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전통문화팀 송현민은 “가야금병창과 아쟁산조, 민요가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의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라며 “관객들이 서석당에서 우리 음악의 멋을 편안하게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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