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과 공공의 역할 주제로 제8회 KOGAS 포럼 개최
친환경 예산 확충 및 CCUS 실용화 실증투자 확대 등 필요
에너지 전환 지원 및 국제 ESG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해야
▲ 제8회 KOGAS 포럼에서 건양대학교 국방경찰행정학부 정원희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공공기관 ESG가 단순한 가이드라인 준수 수준을 넘어 국제 공시 기준과 실행 역량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공공 ESG의 선도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ESG 경영과 공공의 역할’을 주제로 제8회 KOGAS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공공기관 ESG 정책 방향과 실행 전략을 중심으로 학계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으며, 건양대학교 국방경찰행정학부 정원희 교수와 명지대학교 행정학과 최현선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공공기관 ESG 경영의 과제와 정책적 의미를 제시했다.
먼저 발표에 나선 건양대학교 국방경찰행정학부 정원희 교수는 공공기관의 ESG 경영이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실행 과정에서는 어려움이 존재해 왔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공공기관들이 ESG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 내용이 일반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실행 전략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획재정부가 2025년 12월 발표한 ‘공공기관 맞춤형 ESG 가이드라인’은 공공기관이 ESG 경영을 추진하는 데 일정 부분 어려움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가이드라인이 공공기관 ESG 경영보고서 작성 측면에서는 유용하지만 국제적인 환경과 비교할 경우 활용성에는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정 교수는 2025년 브라질에서 개최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논의를 언급하며 에너지·산업·운송 전환, 인간과 사회 발전 촉진 등 Action Agenda 6대 축이 제시된 점을 소개했다. 그는 공공기관 ESG가 단순히 가이드라인 준수 수준에 머무르기보다는 국제 공시와 검증 흐름에 맞춘 실행 역량까지 함께 축적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스공사의 경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ESG 활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E) 부문 3년 연속 C등급, 사회(S) 부문에서의 안전 및 인적자원 관리 관련 지적, 지배구조(G) 부문의 종합청렴도 4등급 등 개선 과제도 동시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환경(E) 부문에서는 환경 관련 법규 준수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 친환경 예산 확충 및 연간 투자 계획 공시, Scope3 산정 체계에 대한 정기적인 제3자 검증 강화, CCUS 기술 실용화를 위한 실증 투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사회(S) 부문에서는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의 전사 확대와 현장 점검 체계 강화,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직무개발 및 경력경로 제도 설계, 협력사 ESG 지수 고도화를 통한 공급망 관리 강화, 채용형 인턴 활성화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성과 체계를 구조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이사회 내 ESG 전담 소위원회 신설과 ESG 안건 정례화, 기관장 주도의 청렴도 개선 책임체계 강화, 성과지표 산출 기준의 정비와 중장기 경영목표 간 정합성 확보, 내부통제 위험요인 식별 체계 고도화와 내부 신고시스템 신뢰도 제고 프로그램 운영 등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다만 이러한 개선 과제가 단기적인 평가 대응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ISSB 국제 공시 기준과 ESRS 등 유럽 ESG 정보공시 체계 변화까지 고려한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공기관 ESG 성과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국외 문화재 환수를 위해 77억 원을 사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기업의 ESG 활동은 사회적 기억에 남는 대표 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스공사는 LNG 공급 핵심 기관이자 국가 수소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공기업으로서 에너지 전환 분야의 선도 모델을 구축하고 지역사회 에너지 전환 지원과 국제 ESG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표에 나선 명지대학교 행정학과 최현선 교수는 공공기관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제도 변화와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최 교수는 공공기관 ESG 공통 적용 가이드라인의 의미는 공공기관 운영과 평가 체계 전반을 ESG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적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공공과 민간이 함께 ESG 확산을 선도하는 국가 차원의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을 그 실행 플랫폼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5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개정에서도 ESG 핵심 요소인 안전·환경·공공성 배점이 기존 16.5점에서 20.5점으로 확대됐으며 AI와 혁신 활동에 대한 가점 항목이 새롭게 도입되는 등 제도적 기반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공공기관 ESG가 단순한 사회적 요구를 넘어 정부 정책을 추진하는 핵심 수단으로 제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정과제에서도 ESG는 특정 정책 분야가 아닌 경제·사회·정치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관리 프레임워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정부 역시 ESG를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국가 지속가능 성장의 핵심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기관이 ESG 실행 주체이자 민간 확산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ESG를 공공조직 거버넌스 혁신의 핵심 축으로 제도화하는 것이 정부 정책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융위원회가 2028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는 로드맵 초안을 발표하면서 공공과 민간이 함께 국가 차원의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공공기관이 단순히 ESG 규제를 준수하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무르지 말고 방대한 예산과 조달, 고용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바탕으로 민간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적인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에 ESG는 더 이상 선택 가능한 경영 전략이 아니라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경영 패러다임이 되었으며 각 기관이 이를 핵심 전략으로 내재화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선도적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송승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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