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 인터뷰
홍콩 고액자산가 수요…“100억원 단위 매수도”
日·대만 등 대형주 중심 신상품 상반기 출시
한국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논의 본격화
“시장 변동성 주범 아냐”…TRS 구조로 반박
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욱 기자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넘어 아시아 주요 종목으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는 2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라인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 이 상무는 “시가총액이 큰 아시아 대형주를 중심으로 추가 상품을 검토 중이고, 승인만 이뤄지면 한두 종목이 아니라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르면 상반기 내에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를 통해 상품 수요를 확인한 상태에서 한국을 포함해 일본·대만 등 아시아 대표 대형주 전반으로 상품군을 확장하며 선점 효과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CSOP운용의 한국 반도체 관련 상품들이 국내뿐 아니라 홍콩 현지에서도 성공을 거둔 것은 고액 자산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상무는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소액 투자자들의 비중도 높지만, 홍콩은 온라인 증권사를 통해 매수하는 고액 자산가 중심”이라며 “한국 시장의 모멘텀에 대해 확신을 갖고 하나의 상품을 100억 원 이상 매수한 후 장기 보유 중인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증시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근 CSOP운용에 대해서도 관련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무는 “2~3주 전 한국거래소에서도 레버리지 ETF 상품 구조와 관련해 문의가 있었다”며 “이외에 한국에 있는 업계 종사자들도 상품 운용 방식에 대해 종종 묻곤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물량이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상무는 “CSOP운용 상품은 운용사가 직접 현물을 사고파는 구조가 아니라 투자은행이 토털리턴스와프(TRS) 형태로 수익을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리밸런싱 과정에서 실제 원주를 건드리지 않는다”며 “헤지 과정에서 선물 시장에 일부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변동성의 주된 원인이라기보다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는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최근 변동장 국면에서 투자 전략과 관련해 보수적인 접근을 제시했다. 그는 “유가가 과거처럼 두 배 이상 상승해 일정 기간 지속될 경우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미국 주식에서 일부 차익 실현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뒤 한국과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인공지능(AI) 관련 하드웨어와 전력 인프라, 원전 등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역을 주목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헤지펀드들도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다”며 “향후에는 소형모듈원전(SMR)과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 인프라 관련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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