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韓-멕시코 투자 보장 협상 타결…美와 안보협상도 다시 궤도로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순방을 통해 한미 간 안보 협상을 다시 본궤도에 올리는 한편 중남미 핵심국인 멕시코와 공급망·방산·첨단산업 협력의 틀을 넓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포터마시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앵커리지=권욱 기자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멕시코시티=권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순방을 통해 한미 간 안보 협상을 다시 본궤도에 올리는 한편 중남미 핵심국인 멕시코와 공급망·방산·첨단산업 협력의 틀을 넓혔다. 당초 불투명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극적으로 성사시킨 데 이어 16년 만의 멕시코 국빈 방문에서는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타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대통령은 27일 서울공항에 도착해 5박 7일간의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16년 만에 국빈 방문한 멕시코에서 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소인수·확대회담을 합쳐 119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기존 교역 중심에서 공급망·경제안보와 첨단산업까지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2019년 시작돼 7년간 교착상태였던 한·멕시코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일괄 타결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개정된 협정은 한국 기업의 투자금 회수와 손실보상 등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투자 자금 이전을 보장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양국은 또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정부·민간을 아우르는 17건의 협력 문건을 교환했다. 원유와 핵심 자원을 논의할 정부 간 대화 채널을 만들고 멕시코의 군 현대화 사업에 한국 방산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산 다목적 경공격기 FA-50의 멕시코 수출 발판을 마련했다.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과 우주, 방산, 치안, 농업, 문화·관광 등 다방면에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멕시코항공우주산업연맹과의 MOU를 통해 한국 항공우주 산업의 멕시코 진출을 본격화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와 MOU를 체결해 자동차용 카펫 생산기지 건립을 위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로는 뉴욕에서 전격 성사된 한미 정상회담이 꼽힌다. 대미 전략 투자 협상이 진통을 겪으며 회담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협상이 진전을 이루면서 이 대통령은 이달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분간 마주 앉았다. 양 정상은 전략 투자 논의의 진전을 환영하고 핵추진잠수함 연료와 우라늄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안보 현안의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이 방위비를 늘리고 한반도 방위에 더 많은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전달하며 전작권 전환과 핵잠수함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협력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이 맞물리는 계기가 마련됐다.

당초 한미 정상회담은 10분 정도 예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뒤 예정된 유엔총회 참가국 환영 리셉션 기조연설을 미루면서까지 이 대통령과의 대화 시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예상 시간인 10분보다 훨씬 긴 30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골프 회동을 기약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회담이 끝나갈 무렵 골프 회동에 대해 다시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시간을 잡아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회동이 실제 이뤄질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에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 공존’, 충돌을 예방하는 ‘안정적 평화 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 공존’ 등 3대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뉴욕 월가의 글로벌 금융 리더들과 만나 한국 경제의 회복력과 성장 잠재력, 자본시장 재평가 가능성을 강조하며 ‘코리아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순방을 마치고 26일 귀국하는 길에 경유지인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는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즉석 차담회를 가졌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