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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韓 e스포츠 대표팀, 나고야 AG 전 종목 메달 획득 도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큐브 컨벤션 센터에서 출정식을 개최하고 대회 참가를 공식화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큐브 컨벤션 센터에서 출정식을 개최하고 대회 참가를 공식화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9개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1달간의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큐브 컨벤션 센터에서 출정식을 개최하고, 대회 출전을 공식화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대전격투 ▲포켓몬 유나이트 ▲아너 오브 킹즈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제5인격 ▲그란투리스모7 ▲e풋볼 시리즈 ▲뿌요뿌요 챔피언스 등 9개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 및 지도자 40명이 참석, 아시안게임 참가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 11개 세부 종목 중 9개 종목에 선수 36인과 지도자 5인, 지원경기 임원 3인 등 총 44인을 파견한다. 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 당시 4개 종목에 15명의 선수와 4명의 지도자 등 19명을 파견했던 것 대비 출전 종목과 규모가 2배 이상 늘었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 종목으로 선정된 건 2018년(시범 종목), 2023년(정식 종목)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한국 대표팀이 참가하는 경기는 22일 그란투리스모와 e풋볼 시리즈를 시작으로 10일 LoL 종목 결승전까지 10여 일 동안 열린다. 목표 성적은 금 5개(LoL·대전격투·배그 모바일·그란투리스모·뿌요뿌요), 은 2개(e풋볼·포켓몬), 동 2개(아너 오브 킹즈·제5인격) 등 전 종목 메달 획득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금 2개, 은 1개, 동 1개를 수확한 바 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내에서 대만과 평가전을 진행했던 한국 LoL 국가대표팀의 모습.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3회 연속 종목 선정 LoL,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연속 금메달 도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LoL은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선정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정, 2023년 항저우 대회에 첫 공식 종목으로 선정된 데 이어 다시 한번 아시안게임에서 ‘소환사의 협곡’을 누비게 됐다.

이 종목의 살아있는 전설인 ‘페이커’ 이상혁도 3회 연속으로 국가대표로 나선다. 이상혁은 2018년 은메달, 2023년 금메달 획득의 순간을 모두 함께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3회 연속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또 “e스포츠에 대한 국민분들의 기대가 큰 만큼 그 기대를 충족시켜드리고 싶다. 부담감보다는 국민분들께 좋은 영감과 자부심을 안겨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은 즐거운 마음으로 치를 것 같다. 뜻깊은 일을 한다는 목적의식을 갖고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진주에서 열린 아시아 e스포츠 대회에 참가했던 배그 모바일 대표팀.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랩타임 대신 배틀로얄로 돌아온 배그 모바일, 메달 색깔 바꾸기 자신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처음으로 종목이 된 배그 모바일도 다시 한번 대표팀을 파견한다. 항저우 대회에서는 개최국이자 최강국으로 평가받는 중국에 밀려 은메달을 따는 데 그쳤지만, 대표팀은 게임의 룰이 바뀐 만큼 이번엔 시상대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배그 모바일 팀을 이끄는 윤상훈 감독은 “꼭 메달 색을 바꿔 오겠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항저우에서 은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실제로 프로 리그에서 쓰는 배틀로얄 버전이 아닌 사실상 새로운 게임으로 임해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국내 선수들이 가장 잘하는 배틀로얄 버전이다.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비안’ 박상철도 “감독님의 말씀처럼 이번엔 항저우와 달리 배틀로얄 방식이다. 원래 우리가 하던 방식인 셈”이라며 “평소 하던대로 준비한다면 충분히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또 “최근 국제대회와 e스포츠 월드컵에서 한국 팀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메달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중국과 함께 파키스탄과 베트남을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았다.

지난 4월 진주에서 열린 아시아 e스포츠 대회에 참가한 ‘무릎’ 배재민의 모습.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경험으로 승부하는 대전격투 게임

대전격투 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와 철권, 킹 오브 파이터즈 등 3개 종목이 하나로 묶여 열린다. 경험과 노련미가 중요한 종목이다 보니 선수단의 연령대가 높은 게 특징이다. 철권 대표로 나서는 ‘무릎’ 배재민은 1985년생, 41세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연제길도 38세, 킹 오브 파이터즈의 이광노는 44세다.

신체적인 활동이 주를 이루는 기성 스포츠만큼은 아니더라도, e스포츠 역시 나이를 먹으면 기량이 저하되는 ‘에이징 커브’가 존재한다. 하지만 배재민은 격투 게임은 반응속도보다 심리전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격투 게임은 피지컬도 필요하지만 심리적인 영향이 더 크다. 피지컬로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 경험”이라면서 “젊을 적보다 피지컬은 떨어졌지만 그만큼 심리적인 영역에서 발전을 이뤘다”고 자신했다.

배재민은 또 “내일(26일)부터 부산으로 내려가 약 1달 동안 합숙 훈련을 한다.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나고야까지 여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체적으로 일본 대표팀이 밸런스가 좋다. 강력한 선수 3인이 포진한 일본이 우승 후보”라면서 “부산에서 선수들끼리 팀워크를 맞춰서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명훈 복수 종목 감독과 e풋볼 대표선수인 김도겸, 송영우.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개인전 종목, 개최국 일본을 넘어서야 메달 보인다

그란투리스모와 e풋볼, 뿌요뿌요는 전부 개최국 일본의 강세가 예상된다. 정명훈 복수 종목 감독은 “3개 종목 모두 일본 게임이고, 일본이 잘하고, 일본이 우승 후보”라면서도 “어쨌든 우리는 일본과 다른 나라를 이기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3개 종목에서 전부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금메달도 1개 이상 따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레이싱 게임인 그란투리스모의 국가대표로 뽑힌 김영찬은 심레이싱(가상 레이싱)뿐 아니라 실제로도 트랙 위를 달리는 레이서다. 그는 “평소에 그란투리스모가 아닌 다른 심레이싱을 해왔던 터라 제게도 편한 무대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하루에 8~10시간씩 트레이닝을 하며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고 했다.

김영찬은 “실제 레이싱 무대에 데뷔 전에 심레이싱으로 경험을 쌓은 덕분에 데뷔하자마자 바로 좋은 성적을 냈다. 심레이싱과 실제 레이싱은 분야가 같다고 본다. 컨트롤러로 컨트롤하고, 시트에 앉아 핸들을 돌리고 페달을 밟는 동작 자체가 거의 같다”며 “서로 심리적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위닝 일레븐’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e풋볼의 송영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엔 일본이 우세한 게임들이 종목으로 선정됐다. 특히 e풋볼은 일본 내에서도 주목하는 종목 중 하나”라며 “출전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강력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연습 게임을 통해 내다봤을 때는 격차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지원과 많은 국민분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진주에서 열린 2026 아시아 e스포츠 대회 한국대표팀 선수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모바일 AOS 게임서도 깜짝 메달 노린다

LoL처럼 선수가 캐릭터 1개를 조작해 적의 핵심 기지를 부수는 게임 장르를 통상 AOS로 칭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LoL 외에도 모바일게임인 아너 오브 킹즈와 닌텐도 ‘포켓몬스터’ IP를 활용하는 게임 ‘포켓몬 유나이트’가 AOS 장르의 종목이다. 한국은 두 종목에도 대표팀을 파견해 깜짝 메달 획득을 노린다.

한국이 세계의 유행을 선도하고 주류를 이루는 LoL과 달리 아너 오브 킹즈와 포켓몬 유나이트는 불모지에 가깝다. 특히 아너 오브 킹즈는 모바일 AOS 게임이 대세를 이루는 중국과 동남아에 비하면 경쟁력도, 인지도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아너 오브 킹즈 팀을 이끄는 장형준 감독은 “현실적으로 지금은 중국과 차이가 굉장히 크게 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글로벌 버전으로, 제한된 환경으로 진행하므로 중국을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각오를 갖고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중국과 함께 말레시이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복병으로 꼽았다. 그는 “3개국을 전부 이겨야 은메달권이다. 중국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고 평가한다”며 “우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이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가 아닌 최고를 꿈꾼다

서바이벌 게임인 제5인격은 공수교대가 이뤄진다. 정확히는 탈출과 방어다. 공격 턴에 탈출자를 더 많이 낸 팀이 이기는 방식이다. 제5인격 대표팀에는 사상 최초로 여성 선수인 박소연이 포함됐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그는 자신의 장기인 발차기가 아닌 게임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박소연은 “국가대표 선발 당시에는 제가 최초의 여성 선수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처음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은 제가 길을 깔아놓고 닦아놔야 앞으로도 저처럼 게임을 좋아하고 잘하는 여성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올 거란 생각이 든다.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최초가 아닌 최고를 목표로 하겠다”는 출사표도 남겼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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