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외경. 연합뉴스
청와대는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군 지뢰와 우리 군 지뢰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조사 지연이나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추호도 흑막이나 은폐는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사고 조사를 미적대고 있다는 야당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순방 수행 중이라) 기본적인 팩트만 보고 받았고, 충분히 알고 있지 않다. 서울에서 알려온 내용을 기초로 이야기하겠다”면서도 “조사에 무슨 의혹이 있거나 의심을 살 근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과 관련해 “철저히 규명해서 지뢰라면 어떤 지뢰인지, 북한이 매설한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된 것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우리 군 지뢰와 북한군 지뢰, 매설 또는 유실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똑같은 의견”이라며 “추가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이 벌어진 현장이 안전한 곳이 아니라고 한다”며 “예전에 다른 지뢰가 터졌을 때는 항상 수색하던 통상의 루트 상에서 벌어진 것이라 바로 (조사 인원이) 투입돼 신속히 (조사)할 수 있었는데 (이번 사고 장소는) 새로 루트를 개척하는 곳이었고 위험성이 높은 곳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정부가 조사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유엔사와 함께 (조사) 하고 있다”며 “추호라도 흑막이 있다거나, 감추는 게 있거나, 은폐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 기다려주면, (조사가) 위험하긴 하지만 이를 감안해 신속히 (조사)해서 보고드릴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군사 전문가들이 부상 정도와 사고 지역 등을 근거로 북한의 목함지뢰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사안은 굉장히 복잡하고 전문적인 사안”이라며 “현장을 모르고 가보지 않은 사람이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추측을 시작하면 오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지금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다 열어놓고 봐야 한다”며 “일단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추정이 언론 보도를 거쳐 정치권 공방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경계했다.
앞서 지난 21일 경기 파주 군사분계선(MDL) 인접 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발생해 한국군 수색대대장 등 장병 3명이 다쳤다. 정부는 사고 지뢰의 종류와 매설 주체, 유실 가능성 등을 포함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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