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6.09.18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두고 여야는 첨예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회견을 통해 ‘연임 개헌’과 ‘공소 취소’ 의구심이 모두 해소됐다며 지지율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짙게 내비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아닌 반통령 선언”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지지세 하락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범여권·진보 진영에 대해서만 손을 내밀었을 뿐, 야당이 해명을 요구했던 대통령직 연임, 공소 취소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강행 여지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범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통합 의지에 점수를 줬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8일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내내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이었다”며 “민주당도 더 겸손하게 경청하면서 민생을 살펴가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국회 당대표실에서 회견을 지켜봤다. 김 대표는 이어 출연한 민주당 서울시당 유튜브에서 “국정 방향은 잡혔지만 체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성장의 회복과 함께 공존·분배·민생에 해당하는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데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그런 방향 전환을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 앞에 솔직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정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자리였다”며 “민생과 개혁, 국민 통합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야당의 공세 지점이었던 연임 개헌,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도 전은수 원내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직접 ‘연임 않겠다’고 밝혔다. 이제 국민의힘이 개헌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공소 취소 논란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입장 표명으로 정국 불안 요인이 씻겼다며 당청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특히 이른바 ‘코어 지지층’의 이탈에 제동을 거는 데서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친이재명(친명)계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핵심 지지층에 대해 명확한 통합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내 최고령인 5선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보여준 태도의 기조라면 전화위복으로 이재명 정부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친정청래(친청)계 최민희 의원은 “‘반명·신천지 분열주의의 비밀 연합’으로 비난받으며 받은 상처에 공감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생각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국민 심판의 날이 가까워졌다”고 맹비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회견 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뭐라 하든 좌파의 손을 잡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연임 포기 입장에 대해 “연임할 생각이 없다면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되는데 왜 억울한 사람 코스프레를 하냐”고 지적했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소원이 재판 취소라는 것은 온 국민이 안다”며 “특검법에 공소 취소 조항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마음먹으면 언제든 공소 취소가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시에는 “국민보고대회보다 더 강력한 투쟁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 또한 “절망적인 기자회견”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국정 기조는 그대로 간다’라는 말을 이리저리 공허한 말잔치로 반복했다”며 “부동산·주식·농지 등 국민의 자산을 수탈하는 정책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특히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결정했겠죠’라며 무책임하게 발뺌했다”며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범여권 정당들은 이 대통령의 통합 의지에 높은 점수를 줬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 “지지율 하락과 갈등, 진보 진영 안에 배제의 싸움에 대해 ‘모두 제 부족함 때문’이라고 했다. 다행”이라며 “이 대통령이 이어달리기를 성공하도록 성원할 것”이라고 했다. 노정현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진정성 있는 화답과도 같았던 대통령의 입장을 긍정 평가한다”며 “소모적인 정쟁과 불필요한 의구심을 털어낸 만큼 산적한 사회 대개혁 과제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