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여당 국방위원 사고 부대 현장점검
김병주 “MDL 점검 요구한 野도 책임 있어”
임종득 “정치인 몰려가 ‘현장방문 쇼’ 부대에 부담만”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26일 DMZ 지뢰폭발 사고가 발생한 25사단 작전 부대를 직접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서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힘이 정치 공세를 이어가기 위한 거부가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이번 사고에 국힘 국방위원 책임도 일부 있다며 진상규명에 동참해달라고도 제안했다.
명절 연휴 기간 야당의 지뢰폭발 사고 규명 지연 등 ‘안보 이슈’ 제기에 여당이 반격을 취한 모양새다.
김병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일 민주당 국방위원들이 해당 부대를 직접 방문할 것이라며 국힘이 현장조사를 거부, 민주당 소속 의원만 현장조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임종득(가운데)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사고 관련 같은당 유용원(왼쪽), 강선영(오른쪽) 의원과 함께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종득 의원실 제공
이와 관련 국힘 국방위 간사인 임종득 의원 등 국힘 국방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부상장병들은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부대를 방문한다고 사고 현장에 들어갈 수도 없다”며 “의원들이 부대로 몰려가 도대체 무엇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냐, 사고를 수습하고 경계태세를 유지할 부대는 지금 어느 때보다 안정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대거 방문하면 현장 지휘관과 장병들은 보고와 의전,경호와 동선 준비까지 또다른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사고 직후 혼란을 수습해야 할 부대에 정치인들이 몰려가 또다른 부담을 주는 것은 ‘현장방문 쇼’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국정의 책임을 진 정부·여당은 국방위 전체회의 개최마저 반대하고 있다”며 “즉시 국방위 전체회의를 열어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상대로 사고원인부터 사전 대응, 조사 지연, 후속조치까지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사고 장소는 우리 군의 감제감시(고지 등 상대보다 유리한 지형에서 살핀다는 군사용어)가 어려운 곳으로 안전을 보증하기 어려운 곳이다. 이에 현장을 방문해 작전에 참가한 군 장병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즉각 현장조사에 나서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될 수 밖에 없는데, 야권은 정치공세를 이어가고 싶어 현장방문을 거부한 것이라는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회의실에서 보고서를 놓고 질의하는 것보다 현장 지휘관과 작전 장병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 훨씬 깊이 있는 검증”이라며 “진실 규명을 외치면서 진실이 있는 현장은 피한다면, 결국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정쟁의 무대라는 고백과 다르지 않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이 제기한 ‘늑장 조사’ ‘은폐 시도’ 의혹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반박했다.
방호장구를 갖춘 장병이 중상을 당할 만큼, 위험이 감지된 지역인데 또다시 즉각 장병을 투입하는 것은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라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증거가 유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수술로 제거한 파편과 화약흔, 부상 장병의 장구류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진행중”이라고 강조했다.
조사가 이뤄지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22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23일 강신철 국방부 장관, 24일과 25일에는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합참의장이 각각 현장부대를 점검했다고 반박했다. 2015년 목함지뢰 도발과 달리 이번 대북 대응 속도가 늦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사고는 우리 장병의 발길이 늘 닿던 우리 군이 통제하던 장소지만 이번 사고는 적과 얼굴을 맞댄 코앞”이라며 “장병들은 적의 사격거리 앞에서 목숨을 걸고 지뢰탐지기를 들고 안전한 길을 개척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색로 개척 작전 배경에 국민의힘 책임도 일부 있다는 주장도 폈다. 김 의원은 “유용원 한기호 의원 등 국방위원들이 MDL 이남 지역에 북한군이 지뢰를 심은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왜 확인을 하지 않는가, 왜 원상복구를 하지 않는가라고 국방부에 (확인)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국힘 의원들이 최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이남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확인을 요청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 군이 유엔사 현장 조사를 앞두고 수색로 개척 작전을 펼쳤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오는 28일 현장 방문 이후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폭발이 북한 소행으로 확인된다면 정전협정을 짓밟은 도발에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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