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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美·이란, 전투기 격추·구출 자신감 고조… 더 대담한 전쟁 우려 [美·...

여기에 더해 이란은 미국에 협력하는 전 세계 인공지능(AI)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타격할 수 있다며 중동 내 미국 테크 대기업 투자 시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인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이...

美·이란, 전투기 격추·구출 자신감 고조… 더 대담한 전쟁 우려 [美·...

불확실성 커지는 전쟁

美 싱크탱크 “자신에게 유리 인식

외교 해결 통한 종식 기대 어려워”

트럼프는 협상 시한 네 번째 연기

재연장·대대적 공격 여부 미지수

이란선 “3번 더 승리 땐 美 파멸”

美 매체 “45일 잠재적 휴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초토화 공습’ 시한을 하루 더 연장하면서 중동전쟁의 불확실이 더 커지고 있다. 이란의 미국 전투기 격추와 미국의 실종 미군 구출 성공으로 양측 모두 전쟁 능력에 자신감이 붙은 ‘위험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치가 격화되는 가운데 중재국들은 단계적 합의를 모색하며 물밑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란 측에 제시한 협상 시한을 연장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달 21일 “48시간을 주겠다”며 최후통첩을 한 뒤 시한 만료 약 12시간을 앞두고 공격을 5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제시 시한이 만료될 즈음인 지난달 26일 추가로 10일을 더 주겠다고 밝혔다. 기존대로라면 6일 오후 8시가 시한이었으나 이는 7일 오후 8시로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시한을 다시 연장할지, 공언한 대로 이란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한 연기 발표 전에도 “7일이 이란 ‘발전소의 날’, ‘교량의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란으로의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합의를 할 것이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합의를 할 것”이라고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공방이 더 대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시한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한 연장을 밝히며 외설적인 표현과 욕설을 남발한 데 대해 “실종 미군 구출작전에 성공하면서 용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979년 테헤란 미국대사관 인질 구출작전 실패로 실각한 것처럼 자칫 정치 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 그런 두려움 속에 부활절 구조작전이 드라마틱하게 성공하면서 과도한 흥분과 자신감에 차게 되었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이란도 자신감이 고조된 상태다. 이날 이란 국영언론은 불에 탄 미 전투기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흘간 미 전투기 3대를 격추한 것은 “신의 은총이 깃든 승리”라고 선언했다. 강경파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런 식의 승리를 세 번 더 거둔다면 미국은 완전히 파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 알리 바에즈는 “양측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현 상황에서는 외교 해결을 통한 위기 종식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하며 “이 시점부터 이 전쟁은 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더 많은 표적을 설정하고 더 많은 압력을 가하면 결국 이란을 항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미션 크립’(mission creep·작전 범위의 무한 확대)으로 이어지는 함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란은 이스라엘의 자국 석유화학단지 타격에 대한 보복으로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핵심 에너지 시설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쿠웨이트 석유공사(KPC) 본부를 비롯한 정유 및 전력망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UAE 루와이스의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 역시 가동이 멈춰 섰다.

여기에 더해 이란은 미국에 협력하는 전 세계 인공지능(AI)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타격할 수 있다며 중동 내 미국 테크 대기업 투자 시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인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이 거론됐다. 미래첨단산업 전반으로 전쟁을 확대하겠다는 위협으로 해석된다.

이란 반(半)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 당국이 B1 다리 공격을 받은 뒤 잠재적 보복공격 대상에 쿠웨이트의 ‘셰이크 자베르 알 아흐마드 알 사바’ 해상교량,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을 잇는 ‘킹 파드 코즈웨이’ 등을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은 지속해서 들린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를 통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두 단계의 합의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1단계로 45일간의 잠재적 휴전을 한 뒤 2단계로 전쟁 종식에 대한 합의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중재국들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과 관련해 이란이 취할 수 있는 신뢰 구축 조치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이 양측 적대행위 종식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 이날 미국과 이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재안도 즉각적인 휴전 후 종전을 비롯한 포괄적인 최종 합의로 이어지는 2단계 접근을 골자로 한다. 소식통은 전달된 중재안에 담긴 사항들에 대해 아직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본도 미국, 이란과 각각 회담을 추진 중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6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 스스로 이란과의 우호관계 등 외교 자원을 활용해 조기 분쟁 중단 체계를 만들려는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총리로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 중인가’라는 야당 의원 질문을 받고 “이란과 정상 간 대화를 적절한 시기에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협상) 시한이 하루 연장돼 일본시간으로 수요일(8일) 오전”이라며 “상대도 있고 시차도 있고 전화회담이 가능한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사태 진정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도 직접 통화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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