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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대변인 경질 뒤엔…‘와일스 패싱’과 선거전략 책임론 둘러싼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케이티 저카리아(42)가 백악관 대변인에 취임한 지 닷새 만인 16일 경질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부 권력 갈등도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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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카리아는 취임한 지 일주일도 안돼 퇴임이 확정됐다. 2026.10.1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케이티 저카리아(42)가 백악관 대변인에 취임한 지 닷새 만인 16일 경질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부 권력 갈등도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카리아를 대변인으로 낙점하는 과정에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사실상 ‘패싱’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와일스 실장의 백악관 내 영향력이 약해졌단 평가가 나오는 것. 이를 계기로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직을 노리는 측근들 간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와일스 실장이 취임 직후부터 ‘자질론’에 휩싸인 저카리아가 경질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단 분석도 있다. 17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저카리아가 경질되기 전날인 15일 와일스 실장의 주선으로 ‘친트럼프 성향’ 앵커 숀 해니티가 진행하는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저카리아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나 문제 제기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며 자질론을 더욱 키웠다. 저카리아의 역량 부족을 부각시키기 위해 와일스 실장이 해니티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도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와일스에 대한 ‘패싱’과 ‘중간선거 전략 책임’ 등 부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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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스 비서실장. AP 뉴시스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2기 백악관에서 권력을 잡기 위한 내부 인사들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2기 백악관은 와일스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1기 때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 파동을 계기로 와일스 실장의 위상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다음 달 3일 중간선거 뒤 와일스 실장의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WP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정책담당)과 빌 풀테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 등을 차기 비서실장을 노리는 인사로 꼽았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반이민 정책과 언론 대응 등을 총괄하며 백악관의 실세로 꼽혀 온 인물. 그는 트럼프 1기 때도 반이민 정책과 연설 등을 담당한 최측근이다. 풀테 국장은 대통령 전용기와 골프장까지 정책 제안이 담긴 대형 게시판을 들고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 갈등이 부각된 배경에는 중간선거 전략을 둘러싼 책임론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선거자금 지출과 후보 선정, 선거구 재획정 전략 등을 문제 삼으며 고위 참모들에게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와일스 실장과 그의 측근 제임스 블레어 등 선거 전략 담당자들이 비판의 중심에 서고 있다.

와일스 실장 측근들의 해외 정치 자문 활동도 문제로 떠올랐다. WP에 따르면 블레어와 트럼프의 선거 전략가 크리스 라시비타가 보스니아 내 친러시아 성향의 스릅스카공화국 정부에 정치 자문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충돌 가능성에 불만을 드러냈다. 와일스 실장의 딸이 해당 지역 정부를 고객으로 둔 로비업체에서 일하는 것도 논란이다.

美 중간선거, 백악관 내부 변화 계기 될 수도

일단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실장의 경질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다”고 일축하며 신임을 재확인했다.

다만, 중간선거가 백악관 내부 권력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민주당에 주요 여론조사 등에서 밀리고 있는 공화당의 선거 성적에 따라 백악관의 선거 전략과 국정 운영을 둘러싼 책임론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안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백악관 참모진을 향한 책임론이 커지고, 측근 간 권력 경쟁은 한층 격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경우 트럼프 2기 초반의 안정적인 운영 체제가 흔들리면서 정책 조율과 의사결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백악관의 권력 갈등이 트럼프 1기 당시의 인사 혼란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당시에는 라인스 프리버스, 존 켈리, 믹 멀베이니, 마크 메도스 등 비서실장이 잇따라 교체됐고 참모 간 파벌 경쟁과 정책 혼선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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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이 13일(현지사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전용 헬기에 오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2026.10.14 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저카리아 첫 브리핑에 실망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저카리아를 전격 경질한 핵심 원인으로는 첫 브리핑 때 나타난 역량 부족이 꼽힌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저카리아의 첫 브리핑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카리아는 13일 첫 브리핑에서 준비한 발언을 매끄럽게 전달하지 못하고 기자 3명의 질문만 받은 뒤 약 14분 만에 브리핑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변호사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저카리아가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였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결국 저카리아는 ‘최단명 백악관 대변인’이란 오명을 남긴 채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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