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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美 휩쓴 ‘블루 쓰나미’… 의회 권력 바꿨다 [美 중간선거]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심판을 받으면서 하반기 국정 동력에 차질이 예상된다.

민주당, 4년 만에 상·하원 탈환

고물가에 정권심판 여론 작용

트럼프 “결과 수용… 거부권도 행사”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심판을 받으면서 하반기 국정 동력에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시간 기준 4일 오후 10시 현재 상원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은 100석 중 54석을 확보해 44석을 확보한 공화당을 크게 앞질렀다. 435석을 대상으로 한 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231석으로 공화당(139석)을 이기고 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탈환하는 건 2023년 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환호하는 민주당 지지자들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롱 공연예술센터에 마련된 개표 관전 행사에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상원의원 후보가 당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서 38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이 당선되는 등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오스틴=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상원 선거에 걸린 35석 중 민주당은 20석을 차지했고, 공화당은 1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주요 경합지로 꼽힌 7곳 중 6곳을 모두 차지했다. 텍사스·사우스캐롤라이나·캔자스·아이오와 등 전통적 공화당 ‘텃밭’도 민주당을 선택했다. 36개 주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공화당이 오랫동안 장악해 온 텍사스, 조지아, 아이오와, 오하이오 등에서 승리했다. 미 언론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확산한다는 의미의 ‘블루 웨이브’를 넘어 ‘블루 쓰나미’라고 표현했다.

민주당의 대승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 2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을 의미한다. 이란전쟁, 고유가, 인플레이션, 강경 이민 정책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부정 여론이 높아져 온 바 있다.

의회 권력이 변화함에 따라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의제 추진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기반으로 입법·예산 양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이는 2028년 11월 대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 의원은 “오늘 위대한 미국의 재기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행정명령 등 권한을 가지고 있고, 외교는 대통령의 권한인 만큼 대외 정책에서는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를 수용한다면서도 거부권 방침은 유지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협력할 것. 민주당도 나와 협력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정신 나간 것들을 보내올 것이고 나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거부권을 두어 달 행사하고 나면 그들은 ‘어떻게 일을 해결할 수 있느냐’고 전화로 물어올 것이고 우리는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선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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