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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美 “이란전 6월까지 비용 45조원…항공기 22대, 드론 30대 파손”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지난 2월 28일 대(對)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 진행 점검 상황실.

美 “이란전 6월까지 비용 45조원…항공기 22대, 드론 30대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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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지난 2월 28일 대(對)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 진행 점검 상황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모여 있다.(백악관 엑스 계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내 미군의 군사 및 외교 시설의 손실 규모를 포함한 구체적인 전쟁 비용을 집계한 ‘에픽 퓨리 작전에 대한 미 의회 제출 선임감찰관 보고서(Operation Epic Fury: Lead Inspector General Report to the United States Congress)’를 14일 공개했다. 전쟁 발발 후 미군의 경제적 타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첫 공식 보고서로 전쟁 발발 후 올 6월 29일까지 334억 달러(약 45조424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 등은 이번 전쟁에 따른 미국의 무기 재고 부족을 우려한 주요 언론의 보도를 ‘허위 정보’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이란 전쟁에 따른 대규모 탄약 소모로 미군에 ‘전략적 재고 부족’이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특히 334억 달러의 66.7%인 223억 달러(약 30조3280억 원)가 탄약 소모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이란의 공격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 내 건물과 구조물 수백곳이 파손·파괴됐으며, 중동 주재대사관·총영사관 등 외교 시설 역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공개했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 장기화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美, 탄약 재고 부족 첫 인정

이번 보고서는 미국 국방부, 국무부, 국제개발처(USAID) 감찰관실이 공동 작성했다. 334억 달러 중 탄약 소모 외에도 장비 손실 37억 달러(약 5조320억 원), 추가 작전비 74억 달러(약 10조640억 원)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파손된 군사시설의 복구 비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특히 보고서는 이번 전쟁에서 F-15E 4대, KC-135 공중급유기 7대, AH-6 헬리콥터 4대 등 미군 항공기 22대가 파괴·손상되거나 추락했다고 밝혔다. MQ-9 리퍼 드론 또한 최대 30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또 “이란의 공습으로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오만,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서 수백 개의 건물과 구조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인력, 자산, 각종 시설을 재배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미군의 전통적인 중동 작전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것이 보급 방식의 변화다. 바레인에 주둔한 미 해군 거점기지의 파괴로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섬이 보급 기능을 일부 넘겨받으면서 보급 주기가 14~18일로 길어졌다. 또 이라크, 쿠웨이트에 있던 육군 의무후송부대(MEDEVAC) 헬리콥터들의 철수로 대부분의 의무 후송이 현지 치료시설까지 육상으로 이뤄졌다.

미국 언론은 이미 미군의 피해 규모와 무기 부족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왔다. 지난달 CNN은 미군이 이란 전쟁 발발 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재고의 약 80%,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절반가량을 소진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사드, 토마호크, 패트리엇 재고를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최소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 외교 시설도 2500억 원 피해

보고서는 중동 각국의 미국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 외교 시설도 약 1억8400만 달러(약 2500억 원)의 피해를 봤다고 추산했다. 특히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친이란 무장단체의 활동이 활발한 이라크 내 미국 외교 시설 피해가 약 1억57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전쟁 시작 후 약 4개월 동안 이라크 내 미국 외교 시설에 대한 공격만 600여 차례에 달했다.

전쟁 기간 중동 내 외교 공관 인력도 최대 약 3500명이 본국으로 철수했다. 이 같은 철수 명령과 이동 제한으로 중동 내 외교시설 건설 사업 또한 지연되면서 월 2450만 달러(약 333억20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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