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대한항공, 현대로템 등 국내서 무인체계 협력 강화
래티스 기반 협력 중…초 단위 AI 판단 통합 지휘통제 체계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안두릴 기자 간담회에서 브라이언 쉼프 안두릴 공동창업자 겸 CEO가 핵심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두릴 제공
매일일보 = 정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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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 인더스트리가 한국 방산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한다. 기존 방산 업계의 하청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자체 투자로 개발한 완성형 솔루션을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방 패러다임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안두릴은 7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래티스(Lattice)'를 중심으로 한 방위 역량 강화 계획을 공개했다.
래티스는 수천 개의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돕는 통합 지휘통제 체계다. 복잡한 전장 상황을 초 단위로 파악해 최적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쉼프 CEO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현대전의 핵심"라며 "래티스를 통해 정보 처리 역량을 자동화함으로써 지휘관이 가장 중요한 결정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두릴은 지난해 8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이어 래티스 솔루션을 중심으로 HD현대, 대한항공, 현대로템 등과 협력을 확대하는 등 한국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쉼프 CEO는 한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유럽 그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한국이 빠르다"며 "시제기를 1년 만에 제공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처럼 빠르고 미래지향적인 곳은 없다"며 "흔치 않은 기회로, 한국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에 더해 한국 지사 개소까지 앞으로 성과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두릴은 이날 오전 현대로템과 AI 기반 유·무인 복합(MUM-T) 지휘통제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지상 무기체계 고도화에 착수했다. 래티스 시스템을 현대로템의 무인 플랫폼과 주요 장갑차 등에 이식해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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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는 지난달 30일 무인기 자율화 소프트웨어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기 사업과 글로벌 산불 예방 솔루션 공동 개발 등에서도 협력을 넓히기로 했다.
해상 전력 분야에서는 HD현대와의 파트너십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는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자율 무인 수상함 시제함이 건조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10월 진수 후 미국 연안에서 시험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HD현대와는 최근 수중 무인 잠수정 시스템 공동 개발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해양 방산 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존 킴 안두릴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강력한 하드웨어 생산 능력과 안두릴의 독보적인 소프트웨어가 만나 국방 역량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 정부뿐 아니라 한국 시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 다른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쉼프 CEO는 "현재 모든 제품을 해외와 미국에서 제조하고 있는데 한국은 빠른 속도와 가성비 등 공급망 역량이 있다"며 "상시 공급망을 구축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이를 편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에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안두릴은 지난 2017년 설립돼 '제2의 팔란티어'로 불리며 경쟁력을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영국, 호주 국방부 등에 감시 타워와 드론 등 AI 기반 무인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으며 비상장 기업이지만 기업 가치는 305억달러(약 44조원)에 달한다.
쉼프 CEO는 안두릴 상장에 대해 "구체적인 상장 목표 시기는 없다"며 "사모시장에서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소요가 맞을 경우 투자자와 충분히 지분을 통해 협력 관계를 맺어 왔다. 하지만 서둘러 상장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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