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美 빅테크에 또 칼바람...인력 줄이고 AI 투자 늘린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빅테크들은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AI 투자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美 빅테크에 또 칼바람...인력 줄이고 AI 투자 늘린다

메타, 전체 직원의 10% 감축...약 8000명

마이크로소프트도 8000명에 자발적 퇴직 제안

AI 대규모 투자 속 인력 감축 움직임 뚜렷

메타가 오는 5월 전체 직원의 1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빅테크들은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AI 투자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빅테크 뿐만이 아니라 코로나19 당시 채용을 늘렸던 많은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어 고용시장의 정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대규모 감원 나서

메타는 23일(이하 미 현지시간) 오는 5월20일 전체 직원의 10%인 약 8000명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 인사 책임자인 자넬 게일은 인력 감축 계획과 관련해 "우리가 진행 중인 다른 투자들을 상쇄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지난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1150억~1350억달러 규모의 AI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서는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또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일부 채용을 불필요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1월 실적 발표 당시 그는 "이전에는 큰 팀이 필요했던 프로젝트들이 이제는 매우 뛰어난 한 사람에 의해 수행되는 사례를 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AI가 기존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며, 실제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가디언은 메타 측이 이번 인력 감축과 관련한 추가 언급은 거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총 12만5000명의 미국 내 직원 중 7%를 대상으로 자발적 퇴직을 제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약 8000명 이상이 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7월, 다음 회계연도에 약 1000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이번 인력 조정과 관련해 AI의 발달이 배경임을 시사했다. AI 책임자인 무스트파 술레이만은 지난 2월 "AI가 향후 12~18개월 내에 대부분의 사무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회사 내부 AI 도입을 강조하며 "이것이 상당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2025년 4월에는 AI가 회사 코딩 작업의 최대 30%를 처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즈(NYT)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인력 규모를 면밀히 관리하거나 대폭 줄이고 있다"며 "데이터센터가 더 많이 구축되고 활용될수록 그 내부 기술이 감가상각되며 이익률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는데, 직원 감축은 이러한 비용을 상쇄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조정에 나서는 빅테크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뿐만이 아니다.

블록의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는 3월 초 AI 성과를 이유로 인력의 거의 절반을 감축한 바 있다.

아마존의 경우 올해 20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최소 3만명을 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라클 역시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 부담 속에서 수천 명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냅은 전체 직원의 16%를 해고했다.

가디언은 "두 빅테크의 감원 발표는 AI가 기존 직원을 대체할 수 있다는 기술 노동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며 "이러한 우려는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인력 줄이고 AI 투자 늘린다

주요 외신들은 최근 빅테크들의 인원 감축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기업의 문제나 경영 실패를 바로잡기 위한 극단적 조치로 인력 감축이 진행됐지만, 이제는 대규모 인력을 정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재무적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초대형 해고의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로 스냅의 경우 지난 1년간 주가가 23% 하락했는데, 1000명의 인력을 감축한 이후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블록 역시 올 들어 주가가 16% 하락했으나 2월 말 전체 인원의 절반에 달하는 약 4000명을 해고한 이후 주가 낙폭을 모두 회복한 바 있다.

대규모 감원 움직임은 비단 기술기업들 사이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콘퍼런스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나 피터슨은 "대규모 해고는 기술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코로나 시기 채용을 확대했던 물류, 창고 등 다른 산업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의료 분야 등을 제외하면 경제 전반의 채용은 대체로 정체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자 가드 레바논은 미 노동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많은 대졸 노동자들이 실직 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고용시장의 냉각이 불가피한 셈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앤디 첼린저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기 대신 AI 투자로 예산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