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알파벳(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인공지능)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이 2027년~2028년에 급감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027년 이후에는 반도체 업황 전반의 동반 강세보다는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2026~2028년 설비투자 및 잉여현금(OFCF)에 대한 블룸버그의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설비투자 증가율 급감이 눈에 뛴다”고 밝혔다.
박유악 연구원은 “이는 당사가 (과거에)언급했던 ‘메모리 가격 급등→빅테크의 2026년 설비투자 급증→2026년 설비투자/잉여현금 1.0(설비투자금을 잉여현금으로 나눈 비율) 근접→2027년~2028년 설비투자 증가율 둔화’ 시나리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집계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알파벳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94%(1771억 달러) 증가 ▶메타의 투자 증가율은 77%(1235억 달러) 증가 ▶마이크로소프트 66%(1069억 달러) 증가 ▶아마존 50%(1972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7~2028년 ▶알파벳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10%(1946억 달러), 3%(2014억 달러) ▶메타 14%(1411억 달러), 4%(1472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19%(1271억 달러), 15%(1464억 달러) ▶아마존 7%(2118억 달러), 4%(2198억 달러) 등, 빅테크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내년부터 둔화될 것으로 추정되는 데 반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연구원은 “올 한해 메모리 반도체는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및 HBM4E(7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생산 확대를 위한 대규모 증설 투자 비용 집행이 예상된다”면서 “중국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역시 상장 이후 증설을 진행하며, 범용 D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시도할 것”이라 판단했다.
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투자 증가 속도는 둔화되는데, 메모리 공급은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2027년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박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한다”며 “당분간은 반도체 업종 내 종목별 주가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내년부터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투자 금액 자체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 전반의 동반 강세보다는 옥석 가리기 구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그러면서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투자 상향 조정 가능 여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진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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