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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 CPI 충격에 AI반도체 급락…테슬라·나스닥 흔들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충격과 반도체 차익실현 매물에 흔들리며 혼조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상승세를 지켰지만 퀄컴·인텔·마이크론 등 AI반도체 종목이 급락했고, 서학개미 자금이 몰린 반도체 ETF와 테슬라 레버리지 ETF도 크게 밀렸다.

美 CPI 충격에 AI반도체 급락…테슬라·나스닥 흔들

(톱스타뉴스 김시현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충격과 반도체 차익실현 매물에 흔들리며 혼조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상승세를 지켰지만 퀄컴·인텔·마이크론 등 AI반도체 종목이 급락했고, 서학개미 자금이 몰린 반도체 ETF와 테슬라 레버리지 ETF도 크게 밀렸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0.71% 하락했고 나스닥100도 0.87% 밀렸다. 반면 다우지수는 경기방어주 중심 매수세에 강보합 마감했다. CPI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 미국채 금리 상승이 동시에 시장을 압박하면서 “AI 랠리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불안 심리도 다시 커졌다.

AI반도체 급락에 나스닥 흔들. (사진=AI 생성)

특히 서학개미 체감 충격은 더 컸다.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담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하루 만에 9% 넘게 급락했고, 테슬라 강세 1.5배 ETF도 5% 이상 밀렸다. AI반도체 랠리를 추격 매수했던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커지는 흐름이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톱스타뉴스)

이날 시장을 흔든 핵심 변수는 예상보다 높게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3.7%를 웃돌았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지속 속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섰고 WTI도 102달러를 돌파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연준의 금리 부담까지 키우며 시장 전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최근 AI 랠리를 이끌던 반도체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퀄컴은 11% 넘게 급락했고 인텔도 6% 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 메모리 반도체 종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 하락했다. 올해 들어 AI 데이터센터 투자 기대감에만 65% 넘게 폭등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과열 부담이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엔비디아는 0.61% 상승하며 다시 시장 중심에 섰다. AI 수요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해석이다. 애플 역시 0.74% 상승하며 기술주 가운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테슬라는 2.6% 하락했고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브로드컴 등 빅테크 전반은 약세 압력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왜 엔비디아만 버티는가”에 시선이 쏠렸다. AI 투자 기대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지만, 이제 시장은 단순 기대감보다 실제 실적과 수익성을 더 엄격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시장도 기술주에 부담을 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시 마감 무렵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6%까지 상승했고 30년물 금리는 다시 5%를 넘어섰다. 장기금리 5% 돌파는 시장 심리상 강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채권수익률. (사진=톱스타뉴스)

채권 수익률 상승과 함께 달러 강세도 이어졌다. 5월 1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92원으로 전일 대비 17원 급등했다.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이 큰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변동성과 환율 부담이 동시에 커진 셈이다.

서학개미 자금은 여전히 미국 기술주로 몰리고 있다. 예탁결제원 집계 기준 가장 최근 집계일인 5월 11일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223조2731억원으로 직전 대비 약 5조원 증가했다. 미국 증시 전체 보관금액도 2026년 5월 현재 298조6232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불어났다.

특히 테슬라에는 하루 동안 1조50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인베스코QQQ와 애플, 엔비디아에도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졌다. 금리 충격 속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AI와 빅테크 조정을 매수 기회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서학개미 투자 종목 보관금액 및 시세. (표=톱스타뉴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5월 11일 기준 서학개미 보관금액 1위는 테슬라였다. 엔비디아와 알파벳A, 인베스코QQQ, 팔란티어가 뒤를 이었다. AI와 나스닥 관련 ETF 쏠림 현상도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날 시장에서는 “AI 랠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커졌다. 반도체주 급락과 장기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고평가 부담이 본격적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존스에 따르면 이번 CPI 상승은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이 컸다. 근원 CPI 역시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단기간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연말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하루 만에 24%에서 36%로 급등했다. 이는 AI·기술주 중심 랠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서학개미 미국 증시 보관금액 상위 50종목 합계 추이. (그래프=톱스타뉴스)

그럼에도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강하다. 시장은 지금 “AI 성장 기대”와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충돌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엔비디아 독주가 이어질지, 아니면 반도체 전반 조정이 확대될지가 다음 시장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이번 장은 단순한 하루 조정보다 “AI 랠리가 금리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가”를 다시 묻기 시작한 시장이었다. 서학개미 자금은 여전히 미국 기술주로 향하고 있지만, 이제 시장은 엔비디아와 테슬라 같은 대표 종목이 실제 실적으로 금리 부담을 넘어설 수 있는지를 더 민감하게 보기 시작했다. 다음 거래일 시장은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흐름, 그리고 AI반도체주 반등 여부에 다시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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