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張 “장외 집회” … 韓 “故 노무현”

국민의힘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 국민의힘 제공.

張 “장외 집회” … 韓 “故 노무현”

대여공세 수위 높이는 두 주자

張, 서울 도심서 ‘국민 행동 대회’

국감 앞두고 대국민 여론전 펼쳐

韓 “盧 전 대통령 의혹은 팩트

민주당 조작 신화 만들어 이용”

국민의힘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 국민의힘 제공.

개각 인사청문 정국을 계기로 기세를 올린 보수 야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두 양대 주자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장외 집회서 세를 과시한 반면 한 의원은 고(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꺼내들며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낙마에 이어 여당 저격수 역할을 다시 한 번 자처했다. 장 대표의 당내 기반과 한 의원의 경쟁력이 맞붙으면서 일찌감치 당권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 회복·안보 수호 국민 행동 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이 서울 도심에서 장외 집회를 연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이날 참석한 장동혁 대표 등 7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보 참사 종북 외교 이재명 OUT’ 등의 손팻말을 들고 최근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 대응, 정부의 농지 전수 조사를 비판했다.

이번 장외집회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국민 여론전이 필요하다는 데 당내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예정대로 열렸다. 당내 일각에선 정기국회 기간인데다 당원 소집에 있어 추수를 앞둔 농촌지역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장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한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석해 커다란 북채를 들고 여느 때처럼 ‘부정선거’ 구호에 맞춰 북을 쳤다.

한 의원은 대여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는 분위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정작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조작이라고 한 적 없다”며 “제가 비판하는 대상은 분명하다. ‘생전에는 실컷 욕하다가 사후에 허구의 피해자 조작 신화를 만들어 이용해먹은’ 당신들”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서 여권을 겨냥해 “허구의 조작 신화를 20년 가까이 주입시켜서 사법시스템을 초토화시켜서 국민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준다”며 “거짓말을 만들어 이용해 먹은 민주당 정치세력 당신들 얘기인데, 성역 노무현 얘기라고 왜곡하면서 비겁하게 뒤에 숨지 말라”고 했다.

한 의원은 최근 2008년 박연차 게이트를 계기로 불거진 노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팩트”라고 주장하며 여권과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 1일 형사소송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닷새 째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과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미국 주택 자금 출처’를 둘러싸고 연일 설전을 벌이며 사실상 홀로 야권의 전선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곽 의원은 “팩트를 확인해달라”고 반박했고 유튜버 김어준씨도 “어디서 함부로 노무현을 들먹이느냐”고 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거만한 X꼰대 소리 집어치우고 팩트로 얘기하라”고 맞받으며 양측 간 공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공세를 통해 보수층 내 존재감을 키운 한 의원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과의 관계 설정과 확장성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반면 장 대표는 지지층 내에선 일정한 평가를 받고 있으나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은 확실하게 자리잡진 못했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도심 장외 집회를 열고도 뚜렷한 반향 없이 내부 혼선만 노출한 반면 무소속인 한 의원이 대형 쟁점을 주도하며 여론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