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후보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10일 전남광주특별시 서구 KBC에서 열린 TV토론회서 송영길 후보는 정청래 후보에게 “왜 연임하려 하는 것이냐”며 “이재명정부 국정과제가 몇개고 1호 국정과제가 무엇이며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나”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송 후보도 당대표를 했는데 왜 나오냐”고 맞받은 뒤 “실제로 당대표를 하면서 내란 청산이 제1호 국정과제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송 후보는 그 즉시 “정 후보가 국정과제를 정확히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이재명정부 국정과제는 12·3 내란을 기념해 123개”라며 “공식적으로 인정한 1호 국정과제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호 국정과제인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당대표로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는 악수도 하지 않아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불러 악수도 시켰다. 그럴 필요가 있었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당연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해야 하는데,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갑자기 헌법 개정을 내면서 굉장히 곤혹을 치렀다”고 답했다. 또 “이번에 조정식 국회의장도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엄청난 곤혹을 치렀지 않나. 당에서는 개헌 얘기를 상당히 조심스럽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여한 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 뉴시스
정 후보와 김민석 후보간 공방도 오갔다. 정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대표 당선 이후 당내 신설할 위원회의 인선 계획을 밝힌 김민석 후보를 두고 “매표 행위하듯이 당신은 뭐 맡길게, 당신은 뭐 맡길게 이렇게 얘기하는 후보를 선거 역사상 저는 본 적이 없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사무총장과 같은 당직이 아니라 당원주권, 정당개혁 같은 일을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이 맡아주셨으면 좋겠다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곧바로 “저도 속으로 그런 마음은 가질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발설하는 건 대단하다”며 송 후보에게 “아무리 표를 얻는 거에 도움된단 계산을 했어도 선거 중에 당직을 배분하는게 맞냐”고 물었다.
송 후보는 “특정 주제에 대해 일을 해달라는 걸 두고 당직 배분이라고 하긴 어렵다”며 “정 후보도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저는 속보여서 못 하겠다”고 김 후보를 다시 비판했다. 김 후보는 최근 불거진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 정보 유출과 관련 “정 후보 대표 시절 1만7000명의 당원 정보가 유출됐는데 굉장히 엄히 경계해야할 일”이라며 “당원 정보의 안전 없이 당원 주권이 가능하냐”며 정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후보. 연합뉴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두고서도 논쟁이 오갔다. 정 후보는 “강득구 최고위원 페이스북에 ‘총리’라는 글자가 나온다”며 “이언주 텔레그램도 설왕설래가 많다. 상관이 없나”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자신 있으면 근거를 대라. 검사처럼 취조하지 마시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이어 “잘 몰랐었는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은 적 있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제 인사청문회에 관심이 없으셨나보다”며 “이미 인사청문회 때 윤석열 라인들이 저를 정치적으로 엮어서 문제가 됐던 것인데 당대표로서 당 출신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도 보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를 언급하면서 전당대회가 진흙탕으로 빠지는데 사과할 의향은 없나”고 따져 물었고, 김 후보는 “이재명정부를 근거 없이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것에 말 한마디 못 하는 것이 대통령을 반대하는 편에 서는 것이고, ABC로 나누는 것도 분열주의에 편에 서는 것”이라며 유시민 작가의 이 대통령 비판에 침묵한 정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또 “신천지 문제는 ‘팀 정청래’에 속한 최민희 의원도 관련해 법을 냈고, 정 후보와 가까운 김어준, 박시영과 같은 분이 똑같은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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