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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女농구 강이슬 “위기일수록 끈끈해지는 게 우리 팀이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출국할 때 우승에 대한 확신까진 없었어요. 그런데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니 그 확신조차 갖지 못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기쁩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농구 대표팀 강이슬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한 뒤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솔직히 말씀드리면 출국할 때 우승에 대한 확신까진 없었어요. 그런데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니 그 확신조차 갖지 못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기쁩니다.”

27일 귀국 후 서울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표팀 주장 강이슬의 목소리에는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기쁨과 환한 미소가 묻어났다.

한국은 ‘국보 센터’ 박지수가 부상 여파로 합류하지 못하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박지현마저 소속팀 일정으로 빠진 전력의 공백 속에서도 끝내 금빛 피날레를 완성했다.

강이슬은 “주축 선수들이 빠지며 위기가 온 것은 맞지만, 위기일수록 더 끈끈해지는 것이 우리 팀의 저력이었다”며 “서로 한 발 더 뛰고, 실수가 나와도 격려와 박수를 보내며 팀워크를 다졌다. 이렇게 ‘원팀’으로 똘똘 뭉쳤기에 금메달까지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이슬이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강이슬

대회 최대 고비는 25일 중국과의 준결승전이었다. 220㎝가 넘는 센터 장쯔위가 거대한 ‘벽’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대표팀은 2~3명이 끈끈하게 달라붙는 협력 수비로 봉쇄했다. 여기에 승부처였던 4쿼터 강이슬이 8연속 득점을 올리는 등 장기인 슛이 폭발하며 중국전 맞대결 6연패를 끊어내고 85-8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대망의 결승전마저 삼켰다. 한국은 결승 상대인 일본과 최근 맞대결 7연패 중이었다. 올 8월 도쿄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연패했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한국을 막지는 못했다. 강이슬은 결승전에서도 3점 슛 3개 포함 21점 7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했고, 대표팀은 일본을 75-70으로 제압하며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의 막내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강이슬은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메달 컬렉션’을 완성했다. 그는 “금메달을 보며 ‘내가 대표팀을 정말 오래도 했구나’ 싶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은메달과 동메달은 경남 사천의 본가에 있는데, 이번 겨울쯤 세 메달을 한데 모아 목에 걸고 기념사진을 찍을 계획”이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꺾은 뒤 태극기를 들고 코트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농구는 12년 만에 남녀 동반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여기에 3대3 농구에서도 남녀 대표팀이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농구의 화려한 부흥을 알렸다. 강이슬은 “남자 대표팀과 ‘같이 동반 금메달 따자’고 격려했는데 현실이 되자 ‘이게 정말 된다고?’ 싶을 만큼 모두가 기뻐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농구가 국민들께 큰 관심을 받았다고 들었다. 이 관심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길 바란다. 선수들도 각자 위치에서 더 노력하고 발전해 팬들의 성원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며 태극마크를 달았던 강이슬은 이번 대표팀을 향한 각별한 애정과 향후 목표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12년째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감히 ‘역대 최고의 팀’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훌륭한 팀이었다. 국가대표는 원한다고 해서 계속할 수 있는 것도, 그만두고 싶다고 내려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표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순간까지는 기꺼이 최선을 다해 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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