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방문 마무리 3박4일 베트남 국빈 방문 이어가는 李
브라질·싱가포르·필리핀 정상회담 등 글로벌사우스 외교 시동
李 "최근 중동정세 고려, 인도와 에너지자원·원자재 협력 지속"
인도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오른쪽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 외교로 중동발(發) 지정학 불확실성을 돌파한다. 올해 브라질, 싱가포르, 필리핀 정상회담에 이어 인도·베트남 순방에 나선 이 대통령은 글로벌사우스 공략으로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청와대는 21일(현지시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인도 정상회담 관련, "(이번 회담으로)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 중인 인도와의 협력 지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의 글로벌사우스 외교의 본격적 가동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인도는 세계 4위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사우스'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조선·반도체·방산·문화산업의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며 국가 대도약을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양국 간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핵심광물·원전 등 전략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 정상은 최근 중동전쟁으로 확대된 국제 지정학 위기 대응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중동 정세를 고려, 인도와 에너지 자원 및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을 계속해 가겠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도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갖고 있으며, 함께 손을 맞잡고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다"며 "한국과 핵심기술 및 공급망 관련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중동·아프라카 4개국 순방으로 글로벌사우스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는 "국익중심 실용 외교를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지역으로 다각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글로벌사우스 외교는 올해 더욱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중남미를 대표하는 핵심국가이자 글로벌사우스의 주요 리더인 브라질과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1959년 수교 이후 그간의 꾸준한 협력을 토대로 67년 만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두 달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필리핀 순방으로 글로벌사우스의 주요 권역인 아세안 공략에 나섰다. 로렌스 윙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이 대통령은 양국 협력을 고도화해 ‘AI(인공지능) 대항해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져 신규원전 사업 및 핵심광물 공급망 관련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2박3일 인도 국빈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으로 글로벌사우스 외교전을 이어간다. 이번 3박4일 베트남 방문은 또 럼 당 서기장의 지난해 8월 방한 이후 8개월 만에 성사된 답방 성격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대해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 달러를 달성하기로 하고 상호 관심 품목 관련 교역 활성화 조치에 대해서 공조하고 인프라, 원전 등 국가 발전의 핵심 분야에서 베트남과 호혜적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구가 1억 명에 가까운 베트남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02%를 기록, 고속 경제성장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인구의 약 70%가 노동가능인구(15~64세)로 구성됐고, 희토류·원유 등 풍부한 자원까지 보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