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말 경기도의 고등학교 특수교사가 장애인 제자들에게 수천만 원을 뜯어간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이 교사가 또 다른 피해자에게도 폭언을 일삼으며 돈을 요구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재판 중인 교사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애인 e스포츠 명문고등학교에서 에이스 선수로 꼽혔던 뇌병변 장애인 이 모 씨.
2024년 졸업한 뒤에도 고교 감독이었던 특수교사 A 씨 도움을 받아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그해 대회를 치르고 난 뒤, A 씨는 이 씨가 받은 상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특수교사 A 씨-이 씨/2024년 10월 : "야 그 상금 반띵인 거 알지? (네.) 상금은 서류 관련된 거 내가 다 처리하니까 반띵. 얘기했잖아 이 XX야. 저것들 나한테 얻어먹은 게 얼만데. 나 지금 돈 없어 지금. 이달 카드값 장난 아니야 지금."]
대회 참가를 위한 서류 작업을 도와줬으니 상금의 반을 떼달라는 겁니다.
[이OO/장애인 e스포츠 선수/음성변조 : "'이 XX는 나 때문에 돈 버네' 이러면서 '아 짜증 나' 이러고, '자기가 대회에 출전시켜서 1등 했으니까 상금을 자기가 받아야 되는데 내가 받는다'고…."]
같은 요구는 한 달 뒤에도 이어졌습니다.
[특수교사 A 씨-이 씨/2024년 11월 : "야 상금 처리한 건 다 반띵인 거 알지? (네.) 왜 꼽냐? 꼽냐? (아니요.) 힘들어 이 XX놈아."]
A 씨는 졸업생들과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통화는 주로 폭언으로 시작해 폭언으로 끝났습니다.
[특수교사 A 씨-이 씨/2024년 6월 : "이번 한일전 지면 나 개인적으로 너 죽일 거야. 너만 죽일 거 아니야. OO, XX도 다 죽일 거야. 농담 같지. 나 진짜 죽인다."]
A 씨는 장애인 교육 공로로 2017년에만 두 차례 장관급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OO/장애인 e스포츠 선수/음성변조 : "학생들을 자기 놀이기구처럼 사용하는, 자기 기분이 좋으면은 좋게 하고 나쁘면 욕하고…."]
현재 수감 상태로 재판 중인 A 씨는 KBS 취재진과 만나, "상금 받으면 한턱내라는 취지의 우스갯소리였고 정말로 상금을 달라고 한 적 없다"며, 폭언은 "문제 행동을 지도하는 차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주현성/영상편집:이수빈/그래픽:유건수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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