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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W 언박싱] ‘패륜 어머니·AI 흑색선전’…선 넘은 美 선거광고 ‘역풍’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W 언박싱] ‘패륜 어머니·AI 흑색선전’…선 넘은 美 선거광고 ‘역풍’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죠.

그런데 TV 광고 한 편이 선거판을 흔들고 있습니다.

[에이미 액턴 후보 어머니/공화당 라마스와미 후보 TV 광고 : "엄마로서 이런 말 하기 쉽지 않지만 제 딸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녀는 거짓말쟁이입니다. 과거에 대해 거짓말하고 있습니다."]

이 노모의 딸은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에이미 액턴 후보.

그리고 이 광고를 만든 건 액턴의 경쟁자, 공화당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입니다.

이 광고만 보면 액턴 후보는 자기 친어머니도 믿지 못할 정치인인 것 같죠.

그런데 사연을 들어보니 모녀가 인연을 끊은 세월이 50년이고요.

이 어머니는 재혼한 남편이 당시 12살 딸을 학대하고 성폭행하는 걸 방관한 것도 모자라, 남편이 기소되자 함께 도피했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에이미 액턴/미국 오하이오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현지 시각 26일 : "제 상대 후보는 위기에 빠진 자신의 선거전을 살려보겠다는 절박한 마음에, 의도적으로 제 이야기를 악용하기로 작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술수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딸에게 평생의 상처인 어머니를 선거판에 불러낸 건데, 더 큰 문제는 이런 사실을 라마스와미 후보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선을 넘는 거란 비판이 캠프 내부에서도 쏟아졌지만 광고 제작을 밀어붙인 게 바로 후보 자신이었습니다.

이 광고 방송에 들어간 돈만 우리 돈 약 55억 원.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자당 후보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22일 : "모친이 절반만 맞는 소리를 해도 주지사 후보 자격이 없는 겁니다."]

하지만 여론이 심상치 않습니다.

공화당 자체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라마스와미는 액턴에게 8% 포인트 차로 밀렸는데요.

광고가 나가기 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중간선거 사상 가장 무자비한 광고가 공화당을 분열시켰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오하이오 주가 트럼프가 세 번 내리 이긴 공화당 텃밭인 걸 감안하면 이번 광고는 뼈아픈 실책인 겁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전 대통령/현지 시각 24일 : "최근 며칠 간 우리는 그가 넘지 못할 선이란 없으며, 주목을 받기 위해서라면 바닥 밑바닥까지 치고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가 내보낸 최근 광고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AI로 만든 광고도 부쩍 늘었는데요.

그만큼 신뢰할 수 없는 딥페이크 광고들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슬로파간다'.

조잡한 AI 생성물을 뜻하는 '슬롭'과 '프로파간다'를 합친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인데요.

[캐시 호컬/뉴욕 주지사/공화당 브루스 블레이크만 후보 광고 : "뉴욕 주민들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이런 착한 청년을 처벌하지 않기 위해 보석금 제도를 없앴습니다. (마약 좀 줄까요?)"]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데이터센터에서 손끝으로 번개를 내뿜기도 하고요.

경쟁 후보가 피부 관리를 받는 AI 생성 광고 시리즈를 내보내기도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AI로 만든 정치 광고는 220건 이상.

비용은 우리 돈 1,900억 원을 넘습니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광고전도 더 혼탁해지는 양상인데요.

유권자들이 진정 알고 싶은 건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조롱이 아니라 후보자 자신의 비전과 참신한 공약 아닐까요.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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