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5경 5천조 원, 얼마나 큰 돈인지 감이 오시나요?
하루에 천억 원씩 써도 다 쓰는 데 1,500년이 넘게 걸리는데요.
바로 미국의 나랏빚, 국가부채 규모입니다.
어제 미국의 국가부채 시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바로 전날,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는데요.
빚이 이렇게나 쌓여 있으면 금리가 0.1%포인트만 올라도 해마다 수십조 원이 이자로 더 나가겠죠.
실제로 올해 미국 정부가 쓴 이자만 약 1조 2천억 달러.
'천조국'이라 불리는 미국이 국방비보다도 이자 갚는 데 돈을 더 쓰고 있는 겁니다.
[마이크 월든/교수/폭스뉴스 : "아이러니하게도 국가 부채를 늘리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불어나는 이자 비용입니다. 빚이 빚을 낳는 일종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금리 상승,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죠.
주택담보대출부터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와 학자금 대출, 여기에 기업 대출 금리까지.
모두 장기 금리와 연동됩니다.
결국 금리가 오른다는 건 생활비가 올라 가계 부담이 더 커진다는 뜻입니다.
보다 못한 미국 재무부가 직접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10년 이상 만기가 남은 국채 매입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건데요.
이른바 '바이백'.
거래가 뜸해진 장기 국채를 정부가 되사서 시장에 숨통을 틔우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내려가게 되는데요.
실제로 재무부 발표 직후 30년물 국채금리가 5.18%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급한 불만 껐지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채권 만기 구조를 손보고 유동성을 넣어주는 한시적 조치일 뿐, 국가부채 자체를 줄이진 못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오히려 빚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지난해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앞으로 10년간 미국 국가부채는 약 5조 달러나 늘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줄곧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할 거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마이크 월든/교수/폭스뉴스 : "미래 세대는 물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이는 납세액의 상당 부분이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 사업에 쓰이지 못하고, 단순히 대출 이자를 갚는 데 쓰인다는 것을 뜻합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 빅테크들의 인공지능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 금리인하에 신중한 연준까지, 장기 금리를 끌어올린 불씨도 그대롭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19일 : "금리가 내려오는 걸 정말 보고 싶습니다. 스위스는 금리가 0.5%로 세계에서 가장 낮지만, 우리는 3.5%를 내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미국의 국채 발행 계획이 관심사인데요.
당분간 미국의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식 등 우리 금융 시장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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