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20일 'SpaceX IPO와 패시브 자금 재편 가능성 update' 분석보고서
SpaceX, 20일 전후 S-1-6월4일 로드쇼-11일 공모가 확정-12일 나스닥 첫 거래 예상
"상장 직후보다 연말이 더 큰 이벤트...변수는 S&P500 편입 및 유통물량 확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벤처기업 SpaceX [사진=로이터통신]
SpaceX의 나스닥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지수사업자들의 초대형 IPO 편입 규정 완화가 새로운 수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상장 직후 나스닥100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이어, 연말에는 S&P500 편입 시나리오까지 시장에 반영되면서 기존 미국 대형 성장주 내부의 자금 재배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20일 'SpaceX IPO와 패시브 자금 재편 가능성 업데이트(update)' 제목의 분석보고서에서 "SpaceX가 오는 6월 12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지수사업자들의 초대형 IPO 편입 규정 완화가 수급 이벤트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진단했다.
CNBC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SpaceX는 이달 20일 전후 투자설명서(S-1)를 공개하고, 내달 4일 로드쇼를 거쳐 11일 공모가를 확정할 전망이다. 이에 SpaceX가 내달 12일 나스닥 시장에서 첫 거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보고서를 낸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예정 티커는 SPCX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1조7500억~2조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IPO 조달 규모는 약 750억달러 수준까지 거론된다"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상장 초기 실제 유통 비율은 약 4~5%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핵심은 나스닥의 규정 완화다. 통상 초대형 IPO는 낮은 유통 물량 때문에 지수 내 초기 편입 비중이 제한되지만, 최근 나스닥이 관련 규정을 손질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나스닥은 올해 5월부터 시가총액 상위 IPO 기업의 조기 편입과 유통물량이 제한적인(low-float) 기업의 반영 규정을 완화했다"면서 "동시에 FTSE Russell과 S&P 다우존스도 유사한 방향의 규정 개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이 적은 초대형 기업이 지수에서 지나치게 낮은 비중만 차지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이 규정을 적용하면 SpaceX의 나스닥100 초기 편입 비중은 예상보다 작지 않을 수 있다. 시가총액 1조7500억~2조달러, 초기 유통비율 5%를 가정하면 실제 유동 시가총액은 875억~1000억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나스닥의 3배 반영 규정을 적용하면 지수 반영 시가총액은 2625억~3000억달러까지 확대된다. 이를 나스닥100 산정 기준 시가총액 약 60조달러에 대입하면, SpaceX의 초기 편입 비중은 약 0.44~0.50% 수준으로 계산된다. 나스닥100 연계 투자자산 규모가 1조410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직후 예상되는 패시브 매수 수요는 약 62억~71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자료출처=KB증권 5월20일 보고서]
박 연구원은 상장 직후보다 연말이 더 큰 이벤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IPO 이후 약 6개월 동안 락업 해제와 추가 구주 매출, 기존 투자자 매각이 이어질 경우 실제 유통 비율은 15~20%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나스닥100 내 비중은 1.5~2.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고, 패시브 매수 수요도 초기 62억~71억달러에서 총 247억~282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상장 그 자체보다, 시간이 지나며 유통 물량이 확대되는 과정이 더 큰 수급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 주목해야 하는 변수는 결국 'S&P500 편입과 유통물량 확대'라고 박 연구원은 짚었다.
S&P 다우존스가 IPO 편입 대기기간을 기존 12개월에서 6개월로 줄이는 방안을 제시한 만큼, SpaceX는 올 12월 중순 이후 S&P500에 편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연구원은 "SpaceX는 나스닥-100에는 상장 직후 빠르게 편입될 수 있지만, S&P500 편입은 최소 6개월 거래 이력이 필요하다"면서 "나스닥-100의 경우 내달 12일 상장 이후 약 15거래일 요건을 적용하면 빠르면 7월 7~8일 전후 초기 편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S&P500 편입 시점은 빨라야 2026년 12월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S&P500은 나스닥-100보다 훨씬 큰 자금이 추종하기 때문이다. 그는 "따라서 2026년 연말 기준으로는 유통비율 약 15~20% 수준을 가정한 시나리오가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라면서 "현재 추정 S&P500 패시브 자산 규모 약 16조~16.5조 달러를 적용하면 필요한 패시브 매수 수요는 약 650~1,0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시장이 우려하는 건, 신규 매수보다 기존 자금 재배치
박 연구원은 SpaceX IPO의 핵심은 신규 자금 유입 자체보다 기존 미국 성장주 내부 자금 흐름 재편 가능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 연말에는 나스닥-100 비중 확대와 S&P500 편입 가능성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기존 메가캡 비중 조정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료출처=KB증권 5월20일 보고서]
SpaceX가 7월 초 나스닥-100에 약 0.44% 비중으로 편입되다고 가정할 경우, 엔비디아 비중은 약 9.0%에서 8.96% 수준으로 소폭 낮아질 수 있다. 나스닥-100 연계 자산 규모에 적용하면 엔비디아에서 약 5억~6억달러 수준의 기계적 패시브 매도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연말에 SpaceX 비중이 1.5~2.0%까지 확대되면 엔비디아 비중은 8.8~8.9% 수준으로 더 낮아질 수 있고, 7월 초기 편입 때를 제외하더라도 추가로 15억~25억달러 수준의 패시브 자금 재배치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내놨다. S&P500 편입까지 감안하면 엔비디아에서 발생 가능한 총 패시브 재배치 규모는 65억~105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엔비디아 최근 3개월 평균 일일 거래대금 약 324억 달러(4/30기준)의 약 20~32% 수준이다. 다만 실제 리밸런싱 과정에서는 예상 수요를 반영한 선행 매매와 분산 거래가 상당 부분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는 기존 빅테크 급락보다, 지난 2년간 M7 중심으로 집중됐던 미국 성장주 자금 흐름이 신규 초대형 성장주로 점차 분산되기 시작하는 과정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존 빅테크의 급락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인 것이다. 예상되는 패시브 재배치 규모는 절대적으로는 크지만 시장 전체를 흔들 정도의 충격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알리바바 사례에서 이 같은 시사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2014년 알리바바 IPO 이후 MSCI가 2015년 말 중국 ADR을 신흥국 지수에 편입하자, MSCI EM 내 중국 비중은 20.5%에서 25.2%로 상승했고 한국·대만·브라질 등 기존 주요국 비중은 일제히 낮아졌다.
당시에도 시장에선 '알리바바가 EM 자금을 빨아들인다'는 표현이 나왔지만, 기존 국가들이 알리바바 때문에 급락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기존 자금 흐름의 희석과 재배분 효과가 더 본질적이었다는 평가다. SpaceX 역시 비슷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결국 SpaceX IPO의 핵심은 초대형 신규 상장 자체보다, 이를 계기로 미국 성장주 내부의 자금 지형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상장 초기 나스닥-100 편입은 상징적 이벤트에 가깝지만, 연말 유통 물량 확대와 S&P500 편입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수급 영향은 훨씬 커질 수 있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기존 빅테크 전반의 급락보다는, 지난 2년간 M7에 쏠렸던 패시브 자금이 새로운 초대형 자산으로 일부 분산되는 구조적 변화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SpaceX의 상장 성패보다, 그 이후 지수 편입과 유통물량 확대가 만들어낼 자금 이동의 궤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알림] 본 기사는 해당 증권사의 분석보고서를 토대로 정보 제공 차원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최종결정을 하시기 바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주식투자의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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