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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K하이닉스 청주, 10년간 1건뿐이던 사고 반년 새 6건…원인은 오리무중

2014년 이후 10여 년간 단 1건에 그쳤던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화학사고가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청주, 10년간 1건뿐이던 사고 반년 새 6건…원인은 오리무중

▲ SK하이닉스 M15 전경 / 충청일보 DB

2014년 이후 10여 년간 단 1건에 그쳤던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화학사고가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화학사고와 기타 설비 사고 등을 합하면 올해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6건이다.

15일 충북도와 화학물질안전원 등에 따르면 화학사고 집계가 시작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서 발생한 공식 화학사고는 2024년 7월 18일 화학물질 접촉 사고 1건뿐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공식 화학사고 4건이 발생했다.

지난 1월 6일 청주 4공장에서 폐인산 접촉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달 19일에는 폐액 처리용 배수관 연결부의 체결 불량으로 폐인산이 유출됐다. 당시 작업자 5명이 폐인산에 접촉했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에는 M15 공장과 M15X 공장을 잇는 6층 가스룸에서 불소 공급 설비를 시운전하던 중 불이 나 미량의 불소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직원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2일에도 M15X 공장 2층 가스룸에서 불이 나 작업자 1명이 발목에 1도 화상을 입었다.

화학물질안전원에 따르면 12일 사고는 지난 1일 화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같은 종류의 불소 공급 설비를 시험하던 중 발생했다. 첫 사고의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같은 공정에서 다시 불이 난 셈이다.

두 사고의 정확한 발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공식 화학사고 이력에 포함되지 않은 사고도 2건 있었다.

지난달 27일 M11 공장 3층 반도체 가공 설비인 챔버에서 불꽃이 튀어 직원들이 약 1시간 동안 대피했다.

지난 10일에는 청주 4캠퍼스에서 장비를 옮기던 작업자 2명이 화학물질로 추정되는 액체에 접촉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관계 당국의 1차 측정에서는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들 사고까지 포함하면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6건이다.

노동계는 M15X 공사와 생산 준비 과정에서 작업을 서두른 것이 반복되는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M15X는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 4캠퍼스에 조성한 차세대 D램 생산시설이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을 앞당기기 위해 배관과 클린룸 공사를 서둘러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작업 여건이 시설 결함이나 사고에 영향을 줬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조합원들의 제보를 취합하는 한편 원청과 노동자가 함께 참여하는 사고 원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고가 반복돼도 충북도와 청주시는 사업장 내부 공정과 설비를 독자적으로 조사하거나 작업중지·시정명령을 내릴 법적 권한이 없다.

산업안전 분야는 고용노동부가,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점검과 화학사고 원인조사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소속 지방환경관서가 맡는다.

이에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12일 사고 직후 금강유역환경청에 공문을 보내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 대한 합동 안전점검과 지자체의 점검 참여를 요청했다.

SK하이닉스는 소방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잇따른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별도로 결정된 후속 조치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정 공장에서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특정 공장에서 사고가 집중된 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관계기관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잇따른 사고에 따라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전사 안전 체계 대정비 주간'을 운영했으나 대정비 기간이 끝난 지 이틀 만에 같은 불소 관련 공정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 이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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