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너스 수혜지역 소비 타지역比 최대 4% ↑
이천은 수도권서 출퇴근 염두 주택구입 비중 높아
[충청타임즈] 반도체 초호황으로 지급된 성과급 용도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충북 청주에서는 소비 비중이 높았고 경기 이천에서는 주택구입 비중이 높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 지역 미시데이터로 살펴본 파급효과' 에서 반도체 호황 이후 청주·이천·화성 등 주요 수혜지역에서 성과급 지급에 따른 소비 확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은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소비가 실제 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있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와 화성·평택시, SK하이닉스가 있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와 경기 이천시 등 이른바 `반도체 수혜 지역'의 카드 소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1월 성과급 지급 이후 이 지역 월별 소비가 다른 지역보다 최대 4% 정도 많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소비 증가액은 약 1조1000억원, 그동안의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올해 말까지 약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앞으로 반도체 산업 호황의 소비 파급 효과 크기가 △고용 동반 증가 여부 △추가 소득이 자산시장 대신 소비로 유입되는 정도 △소비 품목의 확산 범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과급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비중이 작을수록 소비 증가 효과가 컸던 점에 주목했다.
SK하이닉스가 있는 청주와 이천을 비교할 때, 성과급 지급에 따른 소비 증가는 추가 소득이 주택 시장보다 소비로 유입되는 비중이 높았던 청주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존 이천 거주자들은 성과급 지급 후 경기 동탄, 용인, 수원, 성남, 하남 등의 부동산 매입을 크게 늘렸다. 반면, 청주 거주자들은 대전·충청권에 계속 머물렀다.
이재호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이천이 청주보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수도권에서 출퇴근도 가능하다 보니 관련 주택 매입이 컸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어난 소득이 자산시장보다 소비와 실물 경제로 원활히 환류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과거 조선, 철강, 자동차, 화학 등의 사례를 볼 때 기존 종사자의 1인당 임금 상승보다 고용 확대로 임금 총액이 증가했을 때 소비 파급 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반도체 수혜 지역의 소비 증가는 자동차, 백화점 등 고가의 재량재에 편중됐다. 예를 들어 이 지역의 올해 1∼6월 월평균 테슬라 인도량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5.6%에 달해 전국 수준(77.2%)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소비가 시차를 두고 서비스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하면 `소득→소비→소득'의 선순환 효과도 점차 강화될 수 있다는 게 한은 전망이다.
/엄경철 선임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