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협력사와의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단순 거래 관계를 넘어 ‘원팀’ 협력 체제로 전환해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2026년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2026년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AI 수요는 더 이상 일시적 기회가 아니라 산업 표준이 됐다”며 “반도체 산업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지각 변동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반도체 경쟁력은 개별 기업이 아닌 공급망 전반에서 결정된다”며 “협력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는 89개 협력사 대표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이 참석했다. 동반성장협의회는 2001년 출범한 협의체로 소재·부품·장비 등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협력사를 아우른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협력사 중심의 협업 구조를 강화한다. 기존에는 회사가 주도해 논의 주제를 설정했지만, 앞으로는 협력사가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직접 제시하고 과제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관심 분야가 유사한 협력사 간 소그룹을 구성하면 SK하이닉스가 이를 지원하는 구조다.
맞춤형 상생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반도체 아카데미’를 통해 협력사 임직원 대상 교육을 강화하고, 기술·경영·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 제고를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산업의 경쟁 구도가 개별 기업 중심에서 ‘생태계’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소재·부품·장비를 포함한 공급망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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