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단 QLC 기반 SSD 'PQC21'.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출시와 함께 재무 체력 강화 전략을 병행하며 인공지능(AI) PC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경쟁력과 투자 여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AI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321단 쿼드러플 레벨 셀(QLC) 낸드플래시 기반 SSD 'PQC21' 개발을 완료하고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회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321단 QLC 낸드 기반 SSD로 AI PC 환경에 최적화된 저장장치다.
낸드는 셀당 저장 가능한 비트(Bit) 수에 따라 SLC(1비트), MLC(2비트), TLC(3비트), QLC(4비트), PLC(5비트)로 구분된다. 비트 수가 많을수록 동일 면적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고용량 구현에 유리하다.
PQC21은 321단 적층 구조와 QLC 기술을 결합해 저장 밀도를 크게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던 TLC 제품 대비 데이터 저장 효율을 강화하면서 AI 환경에서 요구되는 대용량 처리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시장 흐름도 QLC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PC와 노트북용 SSD 시장에서 QLC 낸드 비중은 지난해 22%에서 2027년 6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AI 확산으로 데이터 생성과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을 1TB와 2TB 두 가지 용량으로 구성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 또한 SLC 캐싱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읽기와 쓰기 속도를 개선했다. 해당 기술은 일부 영역을 SLC 방식으로 활용해 성능을 높이는 방식으로 QLC의 상대적 속도 한계를 보완한다.
공급은 이달부터 글로벌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주요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며 AI PC용 SSD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대규모 AI 투자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재무 기반 강화에도 나섰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안정적인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해 순현금 100조원 이상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급증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용 D램, 낸드 전반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재무 건전성 강화를 통해 이러한 투자 사이클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321단 QLC 기반 cSSD 공급은 AI PC 시장에서 회사의 리더십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낸드 솔루션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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