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SK하이닉스가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과 호실적 기대가 맞물리며 주가가 급등해 '100만 닉스'를 탈환했다.
8일 오전 9시 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8만8000원(9.61%) 오른 100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13거래일 만에 100만원을 웃돌았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은 파키스탄의 요청으로 2주 협상에 양국이 응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후통첩 시한인 오전 9시(한국 시간)를 앞두고 미국이 하르그섬 내 발전소 등 인프라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도 미국과 소통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사태가 악화할 뻔했지만, 파키스탄의 2주 협상 시한 연장 소식이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이 됐다.
결국 미국과 이란은 개전 39일 만에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여기에 더해 전날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들이 대거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53%에 육박한다. 반면 기관과 개인의 경우 매도세가 강했는데 중동 전쟁 휴전에 대한 불신과 차익 실현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쟁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협상 시한 연장이라는 휴전의 성격일 뿐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으며 추후에도 트럼프의 입장 번복 발언이 증시에 잡음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수차례에 걸친 협상 연장 사실은 미국과 이란 모두 전쟁 장기화의 실익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외풍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재료는 충분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정학적 우려 완화 시 '메모리 주도력 복원'이 전망되는 만큼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태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등 예상을 웃도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초과 수요 환경 속 제한적 출하 용량 성장률이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빅테크 고객사들의 LTA(장기계약) 제안이 현실화하고 있고 계약 주도권(가격결정력)은 공급사에 편중돼 가격 전망 상향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서프라이즈는 안도감을 부여하는 요인으로 이번 호실적 효과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과 코스피 전반에 걸친 이익 컨센서스의 추가 상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실적시즌 초반부이기에 선제적인 비중 조절보다 향후 추가 상방 재료가 등장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며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이벤트가 몰린 4월 말~5월 초까지는 지켜보고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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