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메모리 수요 폭발에
D램·낸드 가격 동반 급등
영업 이익률 70%대 진입 전망
비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 유력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실적을 오는 23일 발표한다. 증권업계에선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 메모리 가격 폭등에 힘입어 영업 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는 40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 기준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50조 1046억원, 영업 이익은 34조 875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와 비교하면 각각 184%, 369% 급증한 수치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넘어선 수치다. 1분기는 메모리 반도체의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실적 경신이 유력한 것이다.
호실적 바탕에는 AI 서버향 메모리 수요 폭증이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범용 D램과 기업용 SSD(eSSD)까지 공급 부족이 확산되면서 가격이 전방위로 치솟았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13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Gb 16x8 MLC)도 17.73달러를 기록, 전월 대비 39.95% 뛰었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고환율도 우호적 요소다. 반도체 수출 대금은 대부분 달러로 결제된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1530.1원을 기록했고, 장중에는 1546.90원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SK하이닉스 제공]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 이익률을 70%대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58%로 TSMC(54%)를 넘어선 데 이어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D램 영업 이익률을 74%, 커머디티 D램을 업계 최고인 84%로 추정했다.
이에 일각에선 영업 이익이 4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 이익으로 40조원을 제시하며 "서버 D램과 eSSD 가격 급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길현·임석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40조 4000억원으로 전망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실적 궤적도 가파르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의 2, 3, 4분기 영업 이익을 각각 ▲61조 4000억원 ▲72조 1000억원 ▲78조 4000억원으로 추정하며 목표 주가를 145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올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메모리 업체의 산업 내 지위가 격상하고 있다"며 "서버 디램 수요는 지속 상향되는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함께 글로벌 자금 유치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 신청서를 제출,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곽노정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100조원 이상의 순현금 확보 목표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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