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SK하닉, 메모리 수혜 집중·ADR 상장 기대에 질주…“과열 시그널” 경계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가 맞물린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공 행진하자 최대주주인 SK스퀘어에도 수혜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두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담은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급격히 몰리는 양상이다.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서울에서 직원이 SK하이닉스 주가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오승현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가 맞물린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공 행진하자 최대주주인 SK스퀘어에도 수혜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두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담은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급격히 몰리는 양상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추월하자 과열 신호라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장주’에 오른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7.93%로 삼성전자(27.74%)를 0.1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연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21.37%, SK하이닉스가 13.85% 수준이었다.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194.83% 오르는 동안 SK하이닉스는 348.39% 급등하며 시총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두드러진 강세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산업구조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과 파운드리·가전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 ‘슈퍼사이클’의 수혜가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적어도 2027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빅테크 기업들이 자금 부족에도 유상증자와 합작법인(JV) 등을 통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AI 메모리 수요 역시 강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체 펀더멘털 외에도 해외 투자자 접근성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ADR 상장 기대감과 대규모 주주 환원 기대감까지 엮이면서 SK하이닉스 쪽으로 수급 쏠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지분을 약 20% 보유한 최대주주 SK스퀘어 역시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SK스퀘어는 최근 SK하이닉스와 함께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간 수익률은 66.53%를 기록하며 SK하이닉스(42.53%)를 압도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지분 가치 상승과 반도체 중심의 그룹 성장 전략을 반영해 SK스퀘어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 원에서 270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두 종목의 수혜는 ETF 시장으로도 확산됐다. 이날 포트폴리오 기준(레버리지 제외)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에 대한 노출도가 가장 높은 ETF는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로 두 종목의 합산 비중이 50.61%에 달했다. 이 외에도 ‘HANARO Fn K-반도체(49.65%)’ ‘TIGER 200IT(46.39%)’ ‘SOL AI반도체TOP2플러스(44.44%)’ 등도 두 종목이 펀드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높은 수익률과 함께 자금 유입도 빠르게 늘었다. 최근 한 달 동안 40.4% 상승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에는 2조 5863억 원이 순유입되며 국내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TIGER 200IT(32.7%·6709억 원)’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41.3%·3081억 원)’ ‘HANARO Fn K-반도체(37.3%·2161억 원)’에도 고성과에 따른 뭉칫돈이 몰렸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주가가 각각 300만 원, 20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비용 부담도 커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산 내 반도체 비중을 극대화하려는 수요가 업계뿐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급증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두 종목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ETF가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 시총 추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7조 7000억 원, 62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6%, 58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72조 2000억 원, 50조 3000억 원으로 1363%, 6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익 규모와 증가율 전망치 모두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웃도는 상황에서 대장주 자리가 바뀌는 현상은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밸류에이션상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비싼 상황은 강세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 과열 시그널 중 하나”라며 “향후 코스피의 추가 랠리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속도가 SK하이닉스보다 빨라져야 한다”고 짚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