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가입자 21만 순증·AI DC 매출 89% 급증…실적 반등 본격화
해킹 여파 딛고 턴어라운드…AI 인프라·B2B 확대에 성장 드라이브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SKT
SK텔레콤이 무선 사업 회복과 AI 데이터센터(AI DC)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해킹 사고 여파와 수익성 둔화로 주춤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1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대를 회복했고 중단했던 분기 배당도 재개했다.
업계에서는 통신 본업 안정화와 AI 사업 성장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실적 체질 개선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7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923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 ▲당기순이익 31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 역시 무선 사업 회복과 AI 사업 성장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번 실적 반등의 핵심은 본업인 이동통신 사업 회복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약 21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이동전화 매출도 직전 분기보다 1.7% 증가했다. 최근 진행한 멤버십 개편과 고객 혜택 확대 그리고 요금제 개편 전략 등이 가입자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발생했던 해킹 사고 이후 고객 신뢰 회복에 집중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당시 실적 악화로 하반기 배당을 중단했지만 이번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당 830원의 분기 배당을 재개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일정 부분 회복됐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1분기 매출 1조1498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21.4% 증가한 수치다. 통신업계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유선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AI 사업 성장세도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3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9.3% 급증했다. 가산 AI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GPUaaS매출 확대가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GPUaaS는 기업 고객이 GPU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빌려 사용하는 서비스다. 최근 생성형 AI 확산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기업들의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를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인프라 거점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와 모델·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풀스택’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AI B2B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CEO 직속 엔터프라이즈 통합 추진 조직도 신설하며 기업용 AI 시장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AI B2C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 사업 확대와 자체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대표 AI 서비스인 ‘에이닷’에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계해 성능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와 AI 서비스를 결합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사업자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지난 1분기는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사업 수익성을 회복해 나간 의미 있는 시기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실적 회복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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