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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KT 영업이익 1년 만에 5000억 회복…AI 데이터센터 매출 89% 급성장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AI 연산 자원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SKT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당분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SKT는 AI...

SKT 영업이익 1년 만에 5000억 회복…AI 데이터센터 매출 89% 급성장

해킹 사태의 후폭풍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예상보다 빠른 실적 반등을 올렸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로 가입자 이탈과 신뢰도 하락이 겹치면서 SKT의 실적은 수 분기 동안 압박을 받아왔다. KT와 LG유플러스가 반사이익을 노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이동통신 3사 간 가입자 쟁탈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그 한복판에서 SKT가 휴대전화 가입자 21만 명 순증과 영업이익 5000억원 돌파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정성적 목표가 가입자 지표라는 정량적 성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 급성장하며 통신 본업 회복과 AI 신사업 성장이 동시에 맞물리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SKT의 1분기는 턴어라운드의 시작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923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 당기순이익 316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분기 기준 5000억원을 다시 넘어섰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1058억원, 영업이익 4095억원이며 주주환원을 위한 분기 배당도 재개해 1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결정됐다.

통신 본업의 반등이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SKT는 1분기 휴대전화 가입자 21만 명 순증을 달성했다. 이동전화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7% 늘었다. 멤버십 제도 개편을 통해 고객 혜택을 확대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가입자 회복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요금제 개편도 추진 중으로 고객 선택권을 더욱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KT가 AI 결합 요금제로 고객 락인을 강화하고 LG유플러스가 중저가 요금제 라인업을 앞세우는 경쟁 구도에서 SKT가 혜택과 신뢰를 앞세운 정공법으로 가입자 순증을 끌어낸 것은 하반기 경쟁에서도 유의미한 신호가 된다.

유선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도 힘을 보탰다. 초고속 인터넷 성장에 힘입어 1분기 매출 1조1498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1.4%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앞선 것은 비용 효율화와 고수익 상품 비중 확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AI 사업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성장을 주도했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급증했다. 가산 등 AI 데이터센터의 가동률이 높아진 데다 GPUaaS(GPU-as-a-Service) 매출이 늘어나며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AI 연산 자원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SKT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당분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인프라 거점을 지속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AI B2B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SKT는 AI 인프라·모델·서비스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풀스택(Full-Stack) AI 사업자를 자임하며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CEO 직속 엔터프라이즈 통합 추진 조직을 신설했다.

KT가 공공·금융 분야 AI 수주를 확대하고 LG유플러스가 중소기업 대상 AI 솔루션 패키지로 B2B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SKT가 풀스택 역량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단일 솔루션이 아닌 통합 AI 파트너로 대형 기업 고객을 겨냥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사진=연합뉴스

AI B2C 영역에서는 대표 서비스 에이닷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글로벌 모델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계해 성능을 개선하고 AI 에이전트 사업과 통신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가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을 선언하고 네이버가 AI 검색과 에이전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흐름 속에서 SKT가 통신 기반 5000만 가입자 접점을 에이닷의 확장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가 B2C AI 경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박종석 SKT CFO는 "지난 1분기는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예화된 AI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간다는 올해 목표에 맞춰 실제 성과를 낸 의미 있는 기간"이라며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실적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신과 AI 두 축에서 동시에 성과를 낸 1분기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유심 해킹 사태에 따른 보안 신뢰 회복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AI 데이터센터 고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에이닷의 이용자 저변 확대와 B2B AI 수주 실적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SKT 턴어라운드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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