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본사. 사진=SK그룹
[이코리아]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가 2년간 추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18일 SK㈜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6조7513억원, 영업이익은 3조6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17.5%나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9.91조원으로 176.0% 증가했다.
SK(주)의 재무건전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172.8%에서 올해 135.7%로 낮아졌으며, 순차입금도 63조원에서 49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 매출 4.9조·영업익 9310억 ‘어닝 서프라이즈’
특히 비상장 자회사인 SK에코플랜트의 실적이 눈에 띈다. SK에코플랜트는 1분기 매출 4,900억원(전년 대비 +99.3%), 영업이익 9,310억원(전년 대비 +1,269.1%)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과 창출 단계에 진입했다. 영업이익률은 19.0%까지 상승했다.
SK에코플랜트 실적에 대해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 자회사 편입 효과와 메모리 업황 호조에 따른 D램 모듈 및 SSD 판매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하는데 고마진 반도체 사업 비중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9.0%까지 상승했다”라고 분석했다.
회사 측은 “반도체·AI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완료”와 함께 “‘AI 인프라 솔루션 프로바이더(AI Infra Solution Provider)’로서 본격적인 성과 창출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하이-테크 부문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주요 대형 프로젝트 착공 및 공정 진척에 따른 실적 인식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고, △애셋 라이프사이클(Asset Lifecycle, 자산순환) 부문은 메모리 업황 호조에 따른 D램 모듈 및 SSD 제품 판매 성과 확대로 매출이 급증했다. △가스 & 머티리얼 부문은 청주 M15X Fab 가동에 따른 산업용 가스 판매 확대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자회사 편입 효과로 매출이 성장했다.
◇비핵심 자산 매각·계열사 재편...계열사 219개→151개 축소
SK그룹은 2023년 12월 취임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그룹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리밸런싱 작업을 벌여왔다. SK(주)는 SK스페셜티 지분 85%를 한앤컴퍼니에 2조6308억원에 매각했고, SK바이오팜 지분 14%도 1조2500억원 규모로 처분했다. 또한 SK E&S를 SK이노베이션에 합병하고 SK온에 SK엔무브를 합치는 등 계열사 재편을 단행했다. 이에 2024년 219개에 달하던 계열사 수는 이달 기준 151개까지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상승 효과로 석유화학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2.16조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8.28조원으로 전년 대비 401.8% 급증했다.
◇증권가 “할인 아닌 프리미엄 논할 때”...목표주가 잇단 상향
증권사들은 SK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과와 SK에코플랜트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시장의 기대감도 반영돼 18일 기준 SK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37% 오른 53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은 △브랜드 로열티 증가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NAV 증가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가치 반영 방법 변경 △목표 할인을 축소에 기인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88만원으로 상향(+125.6%) 제시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의 자본 재분배 성과 가시화로, 자원 재분배 역량은 전체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지주사 고유의 부가가치로 시장이 프리미엄을 부여해야 할 근거”라고 강조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으로 동사의 브랜드로열티 매출 증가가 기대됨과 동시에 스퀘어가 현금배당을 공식화함에 따라 하이닉스 → 스퀘어 → SK로 연결되는 배당 루트도 뚫리게 되었다”며 “에코플랜트의 존재감이 금번 실적을 통해 부각된 점도 SK에 주목해야할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81만원으로 상향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는 현재 주가가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NAV(순자산가치) 할인율이 크게 축소되지 못하고 있는데 반도체·AI 중심 고수익 포트폴리오로의 전환과 자본효율성 개선 등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상승이 확인된다면 할인율이 점차 축소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SK그룹은 향후 리밸런싱 작업을 기반으로 AI·반도체 중심의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최창원 의장은 “그동안 사업을 재편하고 자산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운영 개선 및 AI를 통한 혁신을 본격화할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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