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AC 2026 전시장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 전시장 곳곳에서 확인된 RSAC 2026의 공통 화두는 ‘에이전트형 AI’, ‘아이덴티티’, ‘AI SOC’, ‘복원력’, ‘양자내성 전환’이었다. 올해 행사는 새 기술을 자랑하는 자리를 넘어, 기업이 AI를 어디까지 믿고 어떤 통제장치 위에서 운영할 수 있는지를 묻는 현장으로 바뀌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RSAC 2026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올해 보안 업계의 분위기는 분명했다. 예전처럼 “우리도 AI를 넣었다”는 식의 소개만으로는 우리의 발길을 붙잡기 어려웠다. 부스 안에서 만난 엔지니어들과 제품 담당자들의 설명도 비슷했다. 이제 고객들이 묻는 것은 AI 기능 유무가 아니라, 그 AI가 기업 환경에서 실제로 무엇을 보고, 어떤 권한으로 움직이며,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가였다. RSAC 2026은 AI가 보안 산업의 중심으로 완전히 들어왔음을 보여준 행사였지만, 동시에 AI를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한 통제 기술이 새로운 경쟁축으로 떠올랐음을 확인시킨 자리이기도 했다.
행사장 메인 흐름도 그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인 스테이지와 부스에서 에이전트 시대의 가시성과 관측 가능성, 지속적 적응형 접근 통제를 강조했고, 시스코는 AI 에이전트를 ‘디지털 동료’로 봐야 한다며 제로트러스트와 행동 통제의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AI가 말하는 단계에서 행동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설명했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센티넬원은 SOC 자동화의 다음 단계가 ‘에이전트형 보안 운영’이라고 강조했다. 세일포인트, 옥타, 사이버아크 같은 아이덴티티 기업들은 사람 계정만으로는 더 이상 기업을 설명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계정, 머신 아이덴티티, 애플리케이션 간 연결이 모두 관리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AI
보안, 이제는 부가기능이 아니라 독립된 시장으로
올해 RSAC 2026의 가장 주요 장면 가운데 하나는 AI 보안이 별도 시장으로 분리돼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기업이 이노베이션 샌드박스 우승 기업인 지오디 AI(Geordie AI)다. 지오디 AI는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에이전트의 동작과 보안 상태를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통제하는 거버넌스 플랫폼을 내세웠다. 전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이 우승은 우연이 아니었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많이 반복된 질문은 “어떤 생성형 AI를 쓰고 있나”가 아니라 “우리 회사 안에서 어떤 AI 에이전트가 돌아가고 있고, 그 에이전트가 무슨 데이터를 보고 무엇을 실행하는가”였다. 지오디 AI의 수상은 바로 이 문제의식이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부스에서 느껴진 메시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회사는 프리즈마 에어스(Prisma AIRS) 3.0을 소개하면서, 기업이 지금까지는 AI의 ‘대화’만 봤다면 이제는 AI의 ‘행동’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발표 내용도 AI 에이전트의 발견, 위험 평가, 런타임 보호, 자동화된 거버넌스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특히 섀도 AI, 에이전트 아이덴티티, 런타임 보안, 자동화된 통제라는 표현이 반복됐는데, 이는 AI 보안이 더 이상 프롬프트 필터링이나 모델 보호 같은 좁은 주제에 머물지 않고, 기업 운영 전반의 통제체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라우저 제품 설명에서도 같은 방향이 읽혔다. 브라우저가 이제 단순한 웹 접속 도구가 아니라 에이전트형 AI 상호작용의 중심 허브가 됐고, 따라서 프롬프트 인젝션, 에이전트 하이재킹, 섀도 AI 에이전트 같은 새로운 위험을 브라우저 수준에서 막아야 한다는 논리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슷한 문제를 설명했다. 이 회사는 RSAC 2026에서 기업 전반의 AI 위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 네트워크 계층에서 관리되지 않는 AI 사용을 탐지하는 기능, AI 워크플로 전반의 데이터 보호, AI 속도에 맞춘 위협 대응을 함께 제시했다. 에이전트형 AI를 제대로 보호하려면 모델만 볼 것이 아니라, 그 AI가 구축되고 실행되는 기반 시스템과 이를 개발·사용하는 사람, 그리고 연결되는 아이덴티티 체계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행사장 전체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시각이었다. AI 보안은 이제 앱 보안의 일부도, 클라우드 보안의 부속도 아니다. 기업의 새로운 운영 계층을 지키는 독립 분야로 올라섰다.
핵심은 ‘아이덴티티’…사람보다 에이전트와 머신이 더 어려워졌다
올해 전시장을 돌며 가장 자주 들은 단어 가운데 하나는 '아이덴티티'였다. 다만 예전처럼 사용자 인증이나 다중인증에만 머무는 의미가 아니었다. 행사장 분위기는 사람, 머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계정, API, AI 에이전트까지 모두 하나의 아이덴티티 문제로 엮어 설명하는 쪽으로 확실히 이동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RSAC 2026에서 아이덴티티 보안 대시보드와 통합 위험 점수를 내세우며, 사람과 비인간 아이덴티티를 함께 보지 않으면 현대 공격 경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일포인트와 사이버아크 같은 외부 플랫폼 연동까지 강조한 점은 아이덴티티가 단일 벤더 콘솔 안에서 끝나는 시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세일포인트의 메시지는 더 직접적이었다. 이 기업은 전시 부스와 세션에서 “에이전트의 행동은 접근권한을 통해 정의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고, 이어서 적응형 아이덴티티를 통해 사람, 머신, AI 에이전트 모두에 대해 실시간·상황인지형 접근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에이전트 보안의 본질은 결국 권한 문제라는 것이다. AI 에이전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려면, 먼저 어떤 자산에 접속할 수 있는지, 어떤 승인 흐름을 우회하는지, 어떤 데이터에 접근하는지부터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행사장을 돌아보면 이 논리는 꽤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다. AI 에이전트를 별도 객체로 보지 않고 단순 자동화 도구로 취급하는 조직은, 실제 운영 단계에서 권한 과잉과 추적 불가능성이라는 문제를 맞닥뜨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옥타도 ‘섀도 AI’와 AI 에이전트 아이덴티티를 언급했다. 옥타는 기업이 AI 에이전트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그리고 보이지 않는 AI 사용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AI, 머신, 사람 아이덴티티를 함께 보호한다”는 회사 설명이 더해지면서, 올해 아이덴티티 시장이 인간 사용자 중심의 IAM을 넘어 훨씬 넓은 관리 체계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스 현장에서 느껴지는 공통된 문제의식도 비슷했다. 에이전트 수가 늘어날 수록 누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구분하기 어렵고, AI가 한 일인지 사람이 한 일인지조차 분리되지 않는 순간, 사고 분석과 책임 추적, 정책 집행 모두가 흔들린다는 것이다. 실제 조사에서도 상당수 조직이 인간과 AI 에이전트 활동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SAC 2026 전시장
시스코도 이 문제를 ‘디지털 동료’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AI 에이전트를 사람처럼 일하게 만들고 있다면, 그만큼 사람에게 적용하던 보안 원칙도 더 정교하게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 접근 통제만으로는 부족하고, 에이전트가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까지 제어하는 ‘행동 통제’가 필요하다는 시각은 올해 RSAC 현장에서 매우 자주 들린 주장 중 하나였다. 결국 RSAC 2026은 아이덴티티가 인증의 문제가 아니라, 권한·행동·추적성·거버넌스의 문제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 행사였다.
AI SOC
경쟁 본격화…‘보조도구’가 아니라 ‘실행 엔진’으로 진화
보안 운영 분야에서는 AI SOC와 에이전트형 SOC가 올해 가장 뜨거운 경쟁 영역이었다. 다만 현장에서 느껴진 분위기는 예상보다 현실적이었다. 모든 기업이 자동화를 말했지만, 단순 챗봇형 요약 기능보다 실제 조사·분석·대응 과정을 얼마나 줄여주는지가 더 중요하게 다뤄졌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샬럿 AI 에이전트웍스(Charlotte AI AgentWorks)를 공개하며, 코드 한 줄 없이도 보안팀이 자체 에이전트를 만들고 시험하고 배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인간을 에이전트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에이전트로 증폭하는 것이 보안 운영의 미래라고 말했다. 이 문장은 올해 RSAC 전반의 기조를 잘 보여준다. 시장은 무인 자동화보다, 통제 가능한 자동화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마이크로소프트 디펜더 포 엔드포인트 텔레메트리를 팔콘 차세대 SIEM 안으로 끌어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SOC 현대화는 이제 새로운 센서를 더 깔아 데이터를 더 모으는 경쟁이 아니라, 이미 있는 텔레메트리를 더 넓은 맥락과 위협 인텔리전스, AI 분석과 결합해 얼마나 빠르게 실행 가능한 판단으로 바꾸는가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런 개방형 연동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전시장에선 특정 벤더만의 폐쇄형 자동화보다, 이기종 환경에서도 상호운용이 가능한 구조를 묻는 고객 질문이 많았다. 그만큼 실제 보안 운영은 단일 제품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센티넬원 부스에서는 ‘원클릭 자동 조사’와 심층 보안 추론, 하이퍼오토메이션이 전면에 나왔다. 이 회사는 퍼플 AI(Purple AI)가 경보를 단순 분류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데이터 소스에서 증거를 모으고, 공격 타임라인을 만들고, 다단계 대응까지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사 SIEM에만 갇히지 않고 다양한 데이터 소스에 연결하겠다는 방향은, 올해 RSAC에서 확인된 또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보안팀은 지금 ‘AI가 똑똑한가’보다 ‘우리 환경 전체에 붙을 수 있는가’를 더 중시하고 있다. 센티넬원은 이 점에서 에이전트형 조사와 하이퍼오토메이션을 결합해, 분석가가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더 상위의 판단을 하도록 돕겠다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플렁크 진영의 메시지도 흥미로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우선 플랫폼과 에이전트형 방어를 이야기했고, 스플렁크는 기존 SOC가 도구 난립과 인력 소진, 섀도 IT로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반응형 SOC’에서 ‘에이전트형 SOC’로 넘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은 결국 한 방향을 가리킨다. 앞으로의 SOC 경쟁은 SIEM 데이터 저장 용량이나 룰 숫자 경쟁이 아니라, 고품질 가시성 위에서 얼마나 빠르게 맥락을 읽고, 적절한 대응을 제안하거나 실행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RSAC 2026은 AI SOC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청사진이 아니라, 각 기업이 당장 제품 전략으로 내놓고 있는 현재형 경쟁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RSAC 2026 전시장
기본기로 다시 돌아간 시장…가시성과 데이터 품질이 AI 시대 승부처
전시장에서 많은 기업이 AI를 강조했지만, 실제 대화 내용은 의외로 기본기로 자주 돌아갔다.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보호할 수 있다”는 아주 오래된 원칙이 AI 시대에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였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AI 에이전트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연결을 갖고 있는지, 런타임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지 못하면 AI를 안전하게 확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조직 내 AI 노출을 한 번에 보여주는 대시보드와 섀도 AI 탐지를 내세웠다. 이 두 기업의 설명은 표현은 달라도 핵심이 같다. AI 시대의 첫 번째 보안 과제는 도입이 아니라 가시성이다.
시스코와 스플렁크의 메시지도 마찬가지였다. 시스코는 에이전트형 보안 운영을 말하면서도, 제로트러스트와 안전한 행동 통제, AI 레드팀, LLM 보안 투명성 같은 기반 요소를 함께 언급했다. 스플렁크는 고신뢰 가시성을 SOC 혁신의 출발점으로 짚었다. 결국 AI가 아무리 많은 결정을 대신 내려도, 입력 데이터가 부정확하면 결과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전시장에선 “AI가 알아서 해준다”는 식의 설명보다 “AI가 판단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얼마나 정리해놨는가”라는 질문이 더 현실적으로 들렸다. 이는 국내 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AI 보안 제품을 새로 도입하는 것보다 먼저, 자산 인벤토리, 접근 통제, 로그 품질, 정책 일관성을 재정비하는 조직이 결국 더 빨리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
복원력과 신뢰의 경쟁…막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
올해 RSAC에서는 공격을 막는 기술 못지않게, 사고 이후에도 서비스를 유지하고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그 배경에는 AI 시대의 속도가 있다. 공격자도 AI를 활용하고, 방어자도 AI를 활용하는 상황에서 완벽한 차단만을 전제로 시스템을 설계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보안 분야는 다시 복원력과 신뢰라는 단어를 꺼내 들고 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차세대 신뢰 보안(NGTS)을 내세우며 인증서 수명주기 자동화와 양자내성 준비를 이야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 신뢰가 깨지는 순간 비즈니스가 멈춘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 이 메시지는 생각보다 강하게 받아들여졌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증서 만료나 암호 체계 전환 실패 같은 기초 신뢰 문제가 터지면 서비스는 그대로 멈추기 때문이다.
여기서 핵심은 이 복원력 논의가 AI와 따로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에이전트형 AI가 늘어날수록, 조직은 더 빠른 자동화만큼 더 강한 신뢰 기반과 복구 능력을 요구받는다는 논리가 강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속적 적응형 접근과 위험 기반 통제를 말하고, 시스코가 행동 통제를 말하고,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암호 신뢰 자동화를 말한 흐름은 결국 하나의 그림으로 이어진다. 보안 산업은 지금 AI를 더 빠르게 움직이게 만드는 동시에, 그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신뢰 기반과 안전장치를 다시 짜고 있다. 올해 RSAC 2026이 남긴 중요한 인상도 여기에 있다. 미래 경쟁력은 가장 많은 AI 기능이 아니라, 가장 안정적으로 AI를 굴리는 운영 구조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양자내성 전환도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었다
AI가 전시장 전체를 압도하긴 했지만, 양자내성 전환도 결코 주변 이슈는 아니었다. 오히려 대형 벤더들은 이 문제를 ‘나중에 검토할 과제’가 아니라 ‘지금 설계해 두어야 할 운영 과제’로 설명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인증서 수명 단축과 급격한 암호 체계 변화, 글로벌 신뢰기관 변동 같은 현실 문제를 언급하며 수작업 기반의 인증서 관리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봤다. 마이크로소프트도 RSAC 일정에서 양자내성 전환과 정책 수단을 별도 세션으로 다뤘다. 행사장 분위기를 보면, 양자내성은 당장 내일 닥칠 위기보다 ‘지금 준비를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 너무 늦어지는 구조적 전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이 지점이 특히 중요하다. AI 보안은 눈앞의 투자 과제로 보이지만, 양자내성 전환은 인증서, PKI,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의존성을 함께 건드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올해 RSAC는 이 두 축이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AI가 기업 인프라를 더 복잡하게 만들수록, 그 기반을 이루는 신뢰 체계도 더 자동화되고 유연해야 한다. 결국 ‘AI 시대 보안’은 모델이나 에이전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밑바닥에 깔린 암호와 신뢰 인프라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넓어지고 있다.
보안 산업의 질문이 완전 바뀌었다
RSAC 2026 전시장을 돌며 가장 크게 느껴진 변화는, 보안 산업이 이제 기술 자체보다 운영 가능성과 통제 가능성을 더 많이 묻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는 분명 올해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행사장 곳곳에서 반복된 실제 질문은 “어떻게 더 많은 AI를 붙일까”가 아니었다. “어떤 AI가 우리 환경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가”, “그 AI는 어떤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가”, “무슨 데이터를 보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 “문제가 생기면 누가 멈출 수 있는가”, “이 모든 과정을 어떤 가시성과 신뢰 기반 위에서 운영할 것인가”였다.
올해 행사에서 만난 주요 기업들의 메시지를 종합하면, 2026년 이후 사이버보안 산업의 핵심 트렌드는 여섯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AI 보안은 별도 시장으로 독립했다. 둘째, 아이덴티티는 인간 사용자를 넘어 머신과 에이전트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셋째, SOC는 보조형 AI를 넘어 실행형 에이전트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넷째, 섀도 AI와 가시성 부족 문제 때문에 기본기인 자산·행동·권한 가시성이 다시 중요해졌다. 다섯째, 복원력과 신뢰 기반 자동화가 AI 시대의 핵심 조건이 됐다. 여섯째, 양자내성 전환은 더 이상 먼 미래의 담론이 아니라 지금 설계에 반영해야 할 운영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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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RSAC 2026은 AI가 보안을 바꾸는 행사가 아니라, 보안이 AI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시작한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경쟁의 중심에는 AI 기능이 아니라 아이덴티티, 가시성, 실행 통제, 운영 복원력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문제가 놓여 있었다. 올해 RSAC 2026은 그 전환점을 전시장 전체로 보여준 자리였다고 느낀다.
[글. RSAC 2026 참관기 / S사 보안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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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안과 관련 없는 자는 참석 불가)
▲일시: 2026년 4월 7일(화)
▲장소: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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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료: 4월 6일 오후 2시 이후부터 다운로드 가능(프로그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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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확인증: 행사 종료후 설문지를 제출해 주신 참관객에게 메일로 일괄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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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불가: 학생, 프리랜서, 무소속, 정보보호 업무와 상관없는 자는 참석 불가
▲참관문의: 데일리시큐 길민권 기자 / mkgil@dailysecu.com
▲사전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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