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복귀계좌(RIA) 개설이 시작되면서 해외주식을 대체할 만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투자자 저변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RIA 계좌 내 ETF 투자 비중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뷰어스가 3개 자산운용사(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를 대상으로 RIA 계좌 내에서 투자할 만한 ETF 상품을 취합한 결과, 이들은 국내 지수와 반도체 관련 상품을 주로 권했다.
RIA 계좌란 외환시장 안정화 및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주식 매도 후 국내주식 등에 1년 이상 투자 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50~100%)를 감면해주는 세제 혜택을 주는 계좌다.
■ 삼성운용, 대표지수+반도체
삼성자산운용은 ‘KODEX200’과 ‘KODEX 코스닥150’, 그리고 ‘KODEX반도체’ 등 3종을 추천했다.
‘KODEX200’는 KOSPI200을 추종하는 ETF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빠른 속도로 순자산 증가를 기록 중이다. 현재 KODEX200의 순자산은 17조44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상장된 ETF 가운데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기업을 편입하는 동시에 국내 증시 전반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42.6%를 기록 중이다.
‘KODEX 코스닥150’ 역시 ‘천스닥 시대’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150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삼성운용은 정부 지원 뿐 아니라 개인과 기관 자금이 코스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바이오, IT, 소부장 등을 중심으로 코스피 대비 높은 성장 탄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미래에셋운용, 반도체+원자력+현대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반도체TOP10’과 ‘TIGER 코리아원자력’, 그리고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를 꼽았다.
‘TIGER 코리아원자력’은 팀코리아를 벗어나더라도 글로벌 주요 원자력 발전 기업들과 파트너로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비중을 높게 가져가며 연초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미국의 AI산업에서 병목이 발생하는 부분이 반도체와 전력인 데다가 특히 원자력은 향후 중장기적 에너지 정책의 핵심 산업으로서 중국과 러시아를 벗어나 미국이 동맹국 내 원자력 공급망을 기대할 수 있는 건 한국 밖에 없다는 데 주목했다.
국내 유일의 현대차그룹 투자 주식형 ETF인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도 추천됐다. 피지컬 AI의 선두주자로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한 휴머노이드 주도권을 확보하고 소재부터 양산까지 풀스택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는 물론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HD현대 그룹 계열사까지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 한투운용, 대표지수+반도체+고배당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200’, ‘ACE AI반도체TOP3+’, ‘ACE 고배당주’ 등 3가지 상품을 추천했다. ‘ACE200’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올해도 국내 증시가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KOSPI200 투자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추천됐다. 특히 ‘ACE 200’은 동일한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들 중 연 보수(0.017%)가 가장 낮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ACE 고배당주’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 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 감액배당, 배당락 후 주가 흐름 등을 따져 종목을 선별함으로써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한국투자신탁운용 설명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연초 이후부터 1개월 가량, 경쟁 상품인 P’LUS 고배당주’와 ‘KODEX 고배당주’는 구성 종목 중 각각 53%, 55%의 주가가 하락한 반면, ACE 고배당주 편입 종목 가운데 하락 비중은 30%에 불과했다”며 “단순 배당 금액이 높은 기업으로 구성한 것이 아닌 주가 방어력이 검증된 기업 위주로 구성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 "반도체는 필수"...상품별 차이점은?
한편 이들 운용사가 공통적으로 추천한 상품은 반도체 ETF였다. 인공지능(AI)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반도체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결과다.
각 사의 대표 상품인 ‘KODEX 반도체’, ‘TIGER 반도체TOP10’, ‘ACE AI반도체 TOP3+’의 포트폴리오 최상단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순으로 채워져 있다.
단, ‘KODEX 반도체’가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면 ‘TIGER 반도체TOP10’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에 대한 비중(54.1%)을 높여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또한 ‘ACE AI반도체TOP3+’는 대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물론 한미반도체 비중도 22.9%까지 확대함으로써 3개 종목에 대해 분산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6개월 수익률은 ‘ACE AI반도체TOP3+’이 150.52%로 가장 높고 ‘TIGER 반도체TOP10’ 130.24%, ‘KODEX 반도체’ 118.08% 순으로 집계됐다. 연 보수 역시 ‘ACE AI반도체TOP3+’가 0.3%로 다른 두 상품(0.45%)대비 더 낮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RIA 제도를 통해 서학개미들이 수익 실현과 세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고환율 국면에서 해외 자산을 매각해 환차익을 확정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우량 자산으로 이동함으로써 효율적인 환 리스크 방어와 전략적 자산 재배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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